아파트서 불길 못피한 50대 중증장애 여성 1주일 만에 숨져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 여성이 아파트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2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 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7시 30분쯤 광주 북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50대 여성 A씨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화재 직후 대전 소재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상태가 악화돼 화재 발생 7일 만인 지난 1일 숨졌다.
A씨는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혼자 생활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침대 위에서 라이터로 음식 포장을 제거하던 중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화재 당시 아파트 경비원의 초기 진화와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A 씨는 거동이 불편해 자력으로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 B씨 역시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피해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장애인 자립시설인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단체는 "화재 등 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혼자 사는 장애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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