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에너지 클러스터, 대한민국 에너지 미래 설계한다
13만평 규모…개방형 다목적 에너지 실증 플랫폼 구축
에너지공대 "정부 전폭적인 지원·지속적인 관심 필수"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국내 유일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가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추진 중인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학 측은 에너지 클러스터 지원이 단순한 지역 지원사업이 아닌 국가의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 투자라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26일 켄텍에 따르면 캠퍼스 인근 13만평 부지에 조성하는 에너지 클러스터는 에너지 신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개방형 다목적 에너지 실증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기존의 산업단지나 명목상의 클러스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모델이다.
개교 4년차에 접어든 켄텍은 '글로벌 에너지 클러스터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기존의 교육과 연구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창업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고급 에너지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창업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때문에 에너지 클러스터의 첫 번째 핵심 기능은 에너지 스타트업을 위한 '전지훈련장' 역할이다.
단순한 창업 보육 공간 제공을 넘어 에너지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이 신기술 실증과 스케일업 훈련을 통해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켄텍 에너지정책연구소 이세준 교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훈련하듯 에너지 스타트업은 에너지공대의 연구진과 협력하며 첨단 연구·실증 시설을 활용하고, 분야별 전문가의 밀착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클러스터에서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나 잠재 고객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초기 아이디어 단계의 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팅을 넘어 이미 기술적 잠재력을 입증한 스타트업이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클러스터의 또 따른 핵심 기능은 '이노베이션 아레나'다. 켄텍이 구상하는 아레나는 단순한 기술 전시 공간이 아니라 에너지 신기술과 혁신 아이디어가 실시간으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검증받는 역동적인 '혁신경주장'이다.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이종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유도한다.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 자본이 클러스터로 모여들고, 검증된 기술과 기업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세준 교수는 "에너지 클러스터는 차별화된 기능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기술 개발, 실증, 사업화, 글로벌 성장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혁신의 선순환 고리 완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너지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술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 되는 만큼 켄텍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고 정부 차원이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에너지 클러스터라는 혁신 플랫폼 중심의 에너지 기술 자립과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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