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자 '사자명예훼손' 폄훼·왜곡 보도에 유가족 '눈물'(종합)
조사천 씨·최미애 씨 유족 "고인 모독 기사 엄벌해야"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스카이데일리의 말도 안 되는 5·18 왜곡·폄훼에 8개월 동생을 배 속에 품은 채 계엄군에 숨진 어머니가 세번, 네번 돌아가시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가족을 잃은 오월 유족들이 도넘는 스카이데일리의 폄훼·왜곡 보도에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조사천 씨의 아내 정동순 씨는 1일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스카이데일리 고소 기자회견'에 참여해 "저희 남편은 80년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의 학생 구타 장면을 목격하고 '왜 죄 없는 학생들을 때리냐'며 민주화운동 시위에 참여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외신이 보도한 '5월 꼬마 상주'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조사천 씨는 1950년 5월 20일 광주교육대학교 정문에서 군인들에게 학생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본 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튿날 시위에 참여했다.
조씨는 도청 앞 계엄군이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수많은 환자들로 아수라장이 된 기독교병원에 옮겨진 후 손쓸 겨를없이 그대로 유명을 달리했다.
정 씨는 "당시 남편은 친구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러 나갔다가 계엄군의 총에 사망했다. 남편을 찾으러 전남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기독병원을 모두 돌아다닌 끝에 시신을 마주했다"며 "그런데 지금까지도 남편에 대한 왜곡이 너무 많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 작성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미애 씨는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총격에 숨졌다. 당시 최 씨는 배 속에 8개월 된 아이를 품고 있었다.
최 씨의 아들인 김 모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머니는 계엄군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다. 임산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져 국방부에서 부검을 요청했었고, 부검 결과 M16 소총에 맞은 관통상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저희 어머니는 부검을 하면서 두번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제 동생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었다. 그런데도 이런 기사들이 나올 때마다 어머니는 세번, 네번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계속 이런 폄훼·왜곡 기사가 쓰이는 이유는 작성자가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런 기사를 쓰는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해 다시는 유족들이 아픔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월 유족들과 5·18기념재단, 광주시는 이날 광주경찰청에 조 씨와 최 씨에 대한 왜곡 기사를 보도한 스카이데일리와 대표, 기자를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상 허위사실유포 금지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미 허위로 판명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며 고 조사천 씨와 고 최미애 씨가 계엄군이 아닌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허위 사실을 온·오프라인에 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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