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꿀벌' 전남 섬에서 키워 농가에 보급한다
영광 낙월도·진도 가사도리에 꿀벌 육성 증식장 마련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이상기온으로 집에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거나 폐사하는 등 꿀벌 실종 사태가 이어지면서 직접 꿀벌을 키워 농가에 보급하는 전진기지가 문을 연다.
20일 전남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남지역 꿀벌 집단폐사 규모는 조사가 진행된 2169곳 농가 중 2042개 농가다.
꿀벌 수로 보면 26만 7983군 중 59.8%인 16만 379군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폐사 원인으로는 꿀벌응애의 약제저항성 발달에 의한 약효 감소 및 방제제 과다사용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여름철 고온이나 겨울철 추위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꿀벌이 부적응하면서 집단폐사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농업기술원은 꿀벌을 육성해 농가에 보급하는 시설을 설치, 폐사에 대응하고 꿀벌 증식과 양봉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전남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증식장 설치사업 공모에 지원했고, 영광 낙월도와 진도 가사도리 등 2곳이 선정됐다.
해당 지역은 모두 도서지역으로 영광 낙월도 증식장은 28일 개소식을 갖는다. 진도 가사도리는 내년 3월쯤 문을 열 계획이다.
국비와 도비 등 24억원이 투입된 영광 낙월도 꿀벌 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은 양봉사와 관리동, 분석실 등을 갖춘 시설(386㎡)을 조성한다.
이후 농촌진흥청이 육종한 원종을 받아 질병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슈퍼 여왕벌을 키워낼 방침이다.
낙월도에서 키워내는 여왕벌은 신품종인 젤리킹으로 올해 100마리를 키워낸 뒤 총 500마리까지 보급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계획이다. 젤리킹은 재래종 꿀벌 대비 로열젤리 함량(10-HDA)이 31.3%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다양한 작물이 수정용 벌의 수분을 의존하고 있다"며 "꿀벌 증식장이 지역의 양봉농가는 물론 작물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