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 퍼진 광주…'尹 파면' 시민들 감격의 눈물

[尹탄핵인용] 5·18민주광장서 생중계 지켜보던 시민들 환호
"기다려왔던 순간, 이제 완연한 봄…안정적 대한민국 되길"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광주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듣고 기뻐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탄핵이다! 우리가 이겼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은 커다란 함성이 울려퍼지며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대형 LED 화면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숨죽여 보던 2500여 명의 시민들은 재판관들의 8:0 만장일치 탄핵 인용이 선고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됐다", "탄핵이다", "민주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를 연호하던 이들은 두 팔을 뻗어 올려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옆사람과 서로 얼싸 안으며 감격을 나눴고 선고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많았다.

시민들은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어 올려 환한 미소를 짓고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광주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광주 비상행동은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해주신 결과로 파면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오늘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기뻐해야 합니다. 앞으로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 꼭 일상으로 온전하게 돌아가자"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만장일치로 인용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80년 5월 당시 최후 항쟁지인 민주광장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출전가가 울려퍼졌고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생중계를 보기 위해 연차를 쓰고 광장에 나왔다는 정수정 씨(37·여)는 "약 5개월 간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탄핵을 통해 주권자가 국민이고, 국민이 해냈다는 것이 와닿았았다. 이제 상식과 공정,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채준 씨(58)는 "이제 완연한 봄이다. 발 뻗고 잘 수 있겠다"며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5·18을 직간접 경험한 광주시민에게 탄핵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송진우 씨(39)는 "이제 분열과 혼란의 시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과 다름 없다"며 "남은 대선을 잘 치러 다시 안정적인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122일,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지 111일, 2월 25일 탄핵 심판 변론 종결 후 38일 만이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이날부터 60일 안에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한편 선고 생중계를 주관한 광주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민주가, 국민이, 우리가 이겼다'를 주제로 한 승리보고대회를 열고 퍼포먼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