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년 전 멕시코서도 "대한독립만세" 3·1만세 외쳤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 연구팀, 멕시코 한인 3·1운동 활동 발굴
김 교수 "서훈 전수와 보훈정책 필요"

1991년 5월 3일 신한민보에 실린 대한인국민회 멕시코 메리다지방회의 회보.(전남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2.27./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106년 전인 1919년 대한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이 일어난 해 이역만리 멕시코 이주 한인들도 3·1운동을 지지하며 경축행사를 열었던 사실이 발굴됐다.

27일 전남대에 따르면 김재기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은 멕시코와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 과정에서 1919년 3월~5월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를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

1905년 멕시코로 집단 이민을 간 멕시코 한인들은 메리다, 멕시코시티, 프론테라, 탐피코 등 4개 지역에서 3·1만세운동 지지와 독립의연금 모금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행사를 현지인과 함께 진행했다.

신한민보 1919년 3월 13일자에는 3·1만세운동 소식에 경축하고 기뻐한 한인 19명이 모여 독립선언을 경축하고 매주 30페소를 모으기로 결의하는 등 당시 소식이 담겼다.

1919년 4월 8일자에도 프론테라 지방 한인 50명이 모여 독립선언 경축회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소득의 20분의 1을 독립의연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들은 또 5월 10일에는 대한공화국의 건설과 신정부 조직을 경축하는 등 임시정부 활동에도 관심을 가졌다.

김 교수는 "이는 1919년 3·1독립선언 이후 4월 11일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결집하여 지지운동과 독립의연금을 모으는 연대 활동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또 "멕시코 한인 디아스포라 중 300여명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와 특별후원금을 냈고, 이후 광복비·독립의무금·외교비·인구세 등 10여종의 독립자금을 냈지만 서훈 전수와 추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멕시코 한인 이주 120주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후손을 찾아 서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