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 속 영국 유력 매체는 한국의 '이곳'을 주목했다

더 타임스 '광양시' 조명…3년 연속 인구·결혼·출산율 증가
"부부가 아이를 갖도록 장려"…임신·출산 지원책 소개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는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전 세계적인 저출산 위기 속에서 인구 정책에 성공을 거둔 전남 광양시를 조명해 눈길을 끈다.

더 타임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 소멸 출산율 위기를 역전시킨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광양시 인구 증가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대한민국 남쪽의 항구도시 광양에 정착해 아이를 양육하는 프리랜서 이벤트 기획가 박하나 씨(20대 후반)를 소개하며 광양시의 임신·출산 지원책 등을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광양은 유명하거나 화려한 곳은 아니고 수도인 서울의 세련미와도 거리가 멀지만 한 가지 돋보이는 점이 있다"며 "부부가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녀의 딸 도혜는 이제 10개월이 됐다"며 "프리랜서로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광양시의) 저출산과 결혼 장려 정책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박 씨는 광양시에서 지원하는 풍부한 무료 의료, 보조금, 진료 및 다양한 서비스의 수혜자"라며 "가임 및 선천적 결함에 대한 검사, 태아기 관리, 20만 원 교통비, 임신 확인 시 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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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는 다양한 인구 및 출산 지원 정책을 시행한 정인화 광양시장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정 시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가적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2750년에 마지막 한국인이 사망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의 자멸이라는 예측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출생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총 인구 15만 5000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다. 2022년 1637명, 2023년 498명, 2024년 2026명으로 매년 늘었다.

2024년 출생아 수는 941명으로 전년 대비 109명(13.1%) 증가했고, 지난해 880쌍의 커플이 결혼(전년 대비 26%↑)에 성공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