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3권'이냐 '노사상생발전협정서'냐…딜레마 빠진 GGM
노조 이번주 부서별 순환파업 예고…"이대론 견딜 수 없다"
회사 측 "35만대 달성까지 협정서 준수"…현대차 대응 주목
- 박영래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박지현 기자 = 노사상생을 전제로 전국 첫 지역상생형 일자리모델로 출범한 자동차 제조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출범 5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주장하는 노조와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가 우선해야 한다는 사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다.
이상적인 일자리모델을 꿈꾸며 출범했지만 현실적인 벽 앞에서 회사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지난 1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면서 확대간부 20여 명이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2019년 GGM이 출범한 이후 5년 만의 첫 노조 파업이다.
노조는 이번 확대간부 파업에 이어 13일부터는 조합원 순환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순환파업은 매일 2~3개 부서가 돌아가면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GGM 전체 임직원 690명 가운데 현재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228명이다.
확대간부 4시간 부분파업이 경고성이라면 조합원 순환파업에 나설 경우 차량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GGM은 현재 현대차의 경형SUV '캐스퍼'를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캐스퍼 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상황이다.
GGM 노조는 이번 쟁의행위를 통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상생형일자리이자 광주형 일자리 1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파업이 일어난 것은 사용자, 광주광역시, 주주단이 노동조합과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노사상생협정서 준수를 내세워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GGM 주주단은 "GGM은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으로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기반으로 설립했다"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협정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1월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서명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누적생산 35만대 달성까지는 GGM 상생협의회에서 근로조건과 작업환경을 협의하고, 매년 임금인상의 경우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만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주장하는 노조와 노사상생발전협정서가 먼저 지켜져야 한다는 사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출범 5년차인 GGM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GGM의 주주단은 노조 파업이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현행법상 노동3권을 앞세운 노조의 쟁의행위에 마땅한 대응책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낮은 임금을 조건으로 한 무파업 운영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광주형 일자리 모델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은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주시가 투자자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산업기지 조성을 골자로 하지만 출범 5년 만에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차량 위탁생산을 맡긴 현대차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13일 "광주시, 현대자동차, 중앙정부, 주주들, 지역사회 등은 GGM의 현 상황에 대해 방관해선 안 된다"며 "모두가 나서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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