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권 보장해달라"…거리로 나온 광주 발달장애인 부모들
광주시에 예산확대·주거관련 추가 시범사업 요구
"자립생활권, 통합교육권, 노동권 보장 이뤄져야"
- 박지현 수습기자, 조현우 인턴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수습기자 조현우 인턴기자 = "전신을 땅에 낮추는 오체투지는 굴복의 자세가 아닙니다. 도리어 이 나라가 약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낮은 곳에서 지켜보겠다는 의미입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이 광주에서 열렸다. 발달장애인 양육을 장애인 가족에게 온전히 맡겨서는 사회적 비극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28일 오전 광주 장애인부모연대,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는 광주 서구 쌍촌동 무각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발달장애인과 부모, 활동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각사에서 광주시청까지 약 1.0㎞를 행진했다. 35명의 참가자들은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지면과 접하면서 걷는 '오체투지'를 행하며 간절한 호소를 담았다.
이들은 국가가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통합교육, 자립생활권 보장, 발달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녀를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과 중고등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라며 "발달장애인들이 시설에 갇혀 있는다고 전부가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녀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교육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장애인 주거생활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부모가 죽고 나면 장례식장에서 발달장애인 자녀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 절반 정도는 노숙인으로 생활한다"며 "광주시에 발달장애인 주거생활서비스 시범사업을 요구했는데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멈추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의 노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김유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 회장은 "생산성의 논리로 따지는 일자리가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의 권리가 존중받으며 세상에서 활동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발달장애인은 7000여명으로 광주 전체 장애인의 12%에 해당한다.
이번 '오체투지' 행진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출발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충북, 대전, 경기, 서울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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