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이겨낸 과테말라 산골소녀 '둘세'…전국서 도움 손길
화순전남대병원서 3월 조혈모세포 이식 시행
의료진 치료 지원 약속…5천여만원 후원물결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희소성 질환을 앓던 중남미 과테말라의 작은 산골 소녀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가 조혈모세포 이식 시행과 치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27일 밝혔다.
둘세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희소성 질환을 앓았다. 판코니 빈혈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병한다. 선천성 장애나 발달장애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인 사망 나이는 30세로 알려져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은 전날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둘세와 어머니(올리비아 쿠스·40)가 참석한 가운데 완치 기원·환송회 행사를 열었다.
의료진들은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낸 둘세에게 한복과 인형을 선물했고, 둘세 엄마 올리비아 쿠스는 과테말라에서 기쁨을 의미하는 해바라기 그림을 본인이 직접 그려 의료진에게 전해줬다.
둘세가 앓던 질환의 치료 방법은 주사제나 수혈을 통해 가능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해야 완치가 가능하며 백혈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둘세는 과테말라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과테말라의 한인 선교사이자 의사인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91학번 이누가 선교사가 화순전남대병원에 도움을 요청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정용연 병원장과 국훈 교수는 지난해 12월 이누가 선교사와 영상통화를 통해 둘세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보 등을 협의했다. 둘세는 올해 3월6일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해 3월26일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 받았다. 조혈모세포는 조직형이 맞는 동생 소피아(3)에게 받았다.
둘세는 이식 후 필요한 면역치료주사제까지 2주에 1번씩 주기적으로 투여받았으며, 완치돼 10월 2일에 본국으로 귀국한다.
건강보험이 없는 둘세의 막대한 수술과 치료비용을 도와주기 위한 손길도 잇따랐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수술과 치료 지원, 통역인 비용지원을 비롯해 완쾌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숙식 장소를 알아보는 등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했다.
또 광주맘수다방과 광주광역시기독교단협의회, 순천제일교회, 생명나눔실천본부, 천주교광주대교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단법인 기부천사 후원단체 등이 5000여만원의 치료비를 모금해 지원했다.
스페인어가 가능한 천주교광주대교구 신부와 전남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은 치료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자와 가족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정용연 병원장은 "오늘과 같이 기쁜 날이 반드시 올 줄 알고 있었다"며 "소아청소년과 모든 의료진과 후원해준 단체, 수녀님 등 모두의 사랑과 열정 때문이며 더불어서 우리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과 의료 장비가 세계 최고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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