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받기 vs 교육감되기' 질문에 이정선 광주교육감 답변은?
광주시교육청 90년생 이후 출생 MZ주무관들과 간담회
"자유복장의 날 만들자" "조직문화 경직돼 있어" 토로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만약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100억을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시 교육감을 하시겠습니까."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MZ세대(1981년~2021년생) 젊은 공직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광주시교육청은 24일 '깨톡깨톡 광주교육의 미래와 마주하다'행사를 갖고 이정선 교육감과 90년생 이후 출생한 공무원 34명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1990년생 이후 출생한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본청 직원들이 참여했다. 사회도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직접 맡고 담당 팀장과 과장들도 모두 내보낸 채 진행됐다.
이들은 사전에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 모여 질문을 수합해 이정선 교육감에 전달했고 이날 그 대답을 청취하고자 모였다.
조직의 수장을 향한 젊은 직원들의 명랑하고도 자극적인 질문에 이 교육감은 민선 8기 1주년의 소회를 드러내며 적극 답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반바지를 입게 해달라는 2030 공무원들의 요청에 쿨하게 OK를 했는데 광주시교육청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우리도 자유복장의 날을 만들자. 나도 넥타이 매는게 싫다. 기왕 본청 식당도 글로벌데이를 만들어 각국 세계 음식을 먹는 날도 만들고 편하게 살자"고 응수했다.
"지난 1년간 기억에 나는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정책보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이들에 도움이 될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면서 "전국 최초로 방학 중 무상급식을 추진하려다 소통이 부족해서 좌초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설득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직원이 "1년 전으로 되돌아가 100억 받기와 교육감 되기를 선택한다면 그래도 교육감을 선택했을 것인가"라고 묻자 이 교육감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선거 때 돈이 많이 들어 보험도 해지하고 그랬는데 점차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니 후원금도 늘어나더라. 내적 만족을 추구할 수 있으면 돈 100억원을 줘도 필요 없다. 성공한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광주교육청 조직문화가 얼마나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느냐, 어떻게 수평적으로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작심한듯 가장 장시간 답하며 열을 올렸다.
이 교육감은 "1년 전 교육청 현관을 들어서며 칙칙하고 어두운 느낌에 혼란스러웠다. 불도 어둡게 켜고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는 곳이 교육청이었다"며 "인상쓰지 말고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는데 위계질서가 너무 강한 것 같다. 국장, 과장, 팀장들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는 와서 따지기도 하면서 각 부서에서는 오히려 밑에 직원들 잡는 것 아닌가 싶다. 경직된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업무 분위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사람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해외에서 글로벌 마인드도 체험하며 조직문화를 스스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젊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소원수리함을 각 층마다 만들고, 남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상황을 봐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MZ직원들은 "다니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직원 복지를 만들어달라", "서울시교육청 주4일 유연근무제 도입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이정선 교육감의 MBTI유형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제출했으나 답변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9일에도 광주 유·초·중·고·특수교사 100명과 소통하는 '교사가 묻고 교육감이 답하다'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교사들은 "교사 한 명의 휴식 시간도 없이 25명의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며 "방과후 교사나 대체 교사 지원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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