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재헌씨 "전두환 손자 행보 지켜보고 있다…계속 관심 가질 것"

노재헌씨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광주 찾아 묘지 참배·사죄
5월학살 책임 전두환·노태우 대신 손자, 아들이 대신 사과 중

노재헌 상임이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 센터 설립 및 출판기념회'에서 센터 소개를 하고 있다. 2023.2.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월 광주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27)가 5·18 피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죄한 가운데 노태우씨의 장남 노재헌씨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헌씨 측은 3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우원씨가 광주 5·18 유족과 부상자 등 당사자들을 만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씨는 외국에 나가 있어 직접 통화는 어렵고 측근이 취재진의 질문을 대신해 답변을 받아 전했다.

노씨는 '전우원씨의 사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광주시민과 일반 대한민국 국민들과 같다. 전우원씨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원씨의 행보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길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앞서 전우원씨는 이날 오전 5·18기념재단, 5월단체 등을 만나 피해자와 유족 등에게 사죄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전씨의 이같은 행보는 5월 광주학살의 또다른 책임자 중 한명인 노태우씨의 장남 노재헌씨의 행보와 맞물린다.

5월학살 책임이 있는 당사자 대신 아들과 손자가 대신 사죄에 나섰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재헌씨는 2019년 8월23일 처음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당시 참배 소식은 사흘 뒤 참배 사진이 공개되며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노씨는 그해 12월6일 다시 5·18민주묘지를 찾았고 2020년 5월29일에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대신해 '참회의 꽃'을 묘지에 헌화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4월21일과 5월25일 등 잇따라 광주를 찾아 5·18 시민군 최초 결성지인 광주공원과 김군 동상을 둘러보고 5·18 관련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재헌씨의 마지막 광주 방문은 2021년 12월27일이다. 부친인 노태우씨가 그해 10월26일 끝내 광주 학살에 대한 직접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이후 두 달 만이었다.

당시 재헌씨는 "(아버지가) 40년 민주화 과정에서 광주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당신께서 못하신 것은 다른 분이라도 받아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지난 2021년 5월25일 광주 남구 5·18시민군 최초 결성지 광주공원을 찾아 오월 관계자의 안내로 김군 동상을 살피고 있다. (독자제공) 2021.5.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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