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패딩점퍼"…꽃샘추위에 '오들오들' 출근길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모자·장갑·스카프 꼼꼼히 챙겨
- 김동수 기자,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김동수 이수민 기자 = "(훌쩍)엄마가 패딩을 다 집어 넣어서요. (킁)어쩔 수 없이 코트 차림이에요."
13일 오전 8시 광주 서구 상무역 앞. 때 아닌 얇은 코트 차림으로 사무실로 향하던 20대 여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
몸은 덜덜 떨리고 찬 바람에 눈조차 뜨기 어렵다. 양손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폈다한다. 손등이 빨갛게 부르텄다. 발목이 다 보이는 짧은 봄 정장바지를 입은 채로 발도 동동 구른다.
거리에는 오랜 만에 털 모자와 장갑, 스카프 등 방한용품을 챙긴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김민아씨(29·여)도 허전한 목에 목도리를 두르고 출근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옷 차림은 '스커트' 유니폼이다.
김씨는 "겨울에만 해도 두꺼운 바지를 입고 나와서, 출근해서 옷을 갈아 입었는데 최근에는 날이 풀려서 아예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며 "아무리 추워도 3월이니 견딜 만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껴입고 올 걸 그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 남자친구와 전남 구례에 꽃을 보러 다녀 왔는데 이틀 만에 기온이 뚝 떨어진 게 믿기질 않는다"며 쏜살같이 빠른 걸음으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전남 순천 조례동 한 버스정류장에서도 전날 아침보다 10도 이상 크게 떨어진 날씨에 적잖게 당황한 모습의 고교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꽃샘추위를 예상 못한 듯 후드집업만 걸치고 나온 한 고등학생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소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온 일부 학생들은 두 손을 불끈 쥐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움츠리는가 하면, 교복 위에 양털 점퍼를 두르고 귀마개를 낀 채 핫팩까지 쥔 여학생도 있었다.
추운 듯 정류장 안쪽으로 몸을 피한 고교생들은 휴대전화로 버스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두꺼운 롱패딩과 점퍼로 무장한 시민들은 꽃샘추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차분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순천 오천동으로 출근하는 김태현씨(30)는 "'이제 봄이 찾아오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당황스럽다"며 "앞으론 일기예보를 자주 참고해 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박다정씨(33·여)는 "오늘 반짝 추위가 찾아온다는 뉴스를 접하고 전날 미리 롱패딩을 준비해 나왔다"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당황했다. 하루빨리 봄기운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광주, 담양, 곡성, 구례, 여수, 광양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 대비 10도 이상 떨어져 평년 기온보다 3도가 낮거나 이틀 이상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에 머무를 때 내린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전남 구례 성삼재 -9.2도, 광주 무등산 -7.7도, 광양 백운산 -3.2도, 장흥 유치 -2.7도, 곡성 옥과·나주 -2.6도, 담양 -2.4도, 화순북 -1.9도, 영암 -1.6도, 진도 -1.3도, 순천 -0.9도, 광주 광산·장성 -0.5도, 보성 복내 -0.2도 등으로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8도~13도로 평년(11~14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 오후부터 남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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