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불난리 나는 줄' 광주 덕남정수장 변압기서 '화재'

노후화로 과열 추정…직원들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

12일 오후 4시20분쯤 광주덕남정수장 2차샘플링 변압기에서 불이 나 정수장 직원들이 자체 진화했다.2023.2.12./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덕남정수장 송수관 밸브 고장으로 넘친 물이 정수장 인근에 넘쳐 물바다가 된 가운데 정작 정수장에서는 화재가 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2일 오후 4시20분쯤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여과지 내의 2차 샘플링 펌프 변압기에서 불이 났다.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본 정수장 직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긴급 소화에 나서면서 화재는 10여분도 안돼 진화됐다.

불이 난 여과지는 1차로 슬러지를 제거한 오수를 침전화 작용을 통해 물을 정수하는 곳이다. 2차 샘플링 펌프를 이용해 슬러지를 제거한 1차 정수를 연구소로 보내 산성도 조사나 탁도 검사를 진행한다.

정수장측은 노후한 변압기가 과열돼 발생한 화재로 보고 별도로 소방 당국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한 정수장 직원은 "하루 내내 물난리로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불난리가 난 건가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불이 난 변압기와 고장이 난 밸브는 연관성이 없는 시설이다"고 귀뜸했다.

한편 이날 광주 덕남정수장의 송수관 밸브가 고장이 나 광주 대부분 지역이 단수를 겪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광주시는 고장난 밸브를 열어 수돗물 공급을 원활히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입구가 물에 잠겨있다. 광주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덕남정수장의 수돗물 유출 밸브가 고장 나 배수지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오후 1시부터 광주 남구와 서구, 광산구 등 91만명이 단수 사태를 겪게 됐다. 2023.2.12.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