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16억 당첨' 광주 로또명당 새해 '문전성시'

주말에는 횡단보도까지 구매 대기자만 30여명
"마트서 장 보고 복권방 가는 게 일과일 정도"

지난 4일 오후 5시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로또명당 복권집에서 한 시민이 복권을 구매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맨날 가던 곳에서 1등 나왔다니까 아쉽지, 이번 주는 꼭 내 차례였음 좋겄는디…."

새해 벽두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아침부터 저녁까지 북적이는 곳, 저마다 인생역전의 꿈을 안고 돌아가는 곳.

지난 4일 오후 5시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한 로또명당 복권집. 실내에 켜둔 난방기가 무색하게끔 매장 공기가 차고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 수시로 손님들이 문을 열고 닫아서다.

평일 일과시간이라는 점이 무색하게끔 사람이 많다. 30여분 동안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가게 주인이 쉴 틈 없이 복권을 뽑아 건넨다.

이곳은 정초부터 주목을 받은 '광주 로또명당'. 1~2년새 당첨자가 부쩍 늘어난 신흥 명당이다. 지난해 12월31일 추첨한 로또 1048회차에서 16억1000만원의 주인공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10월15일에도 2등의 주인공이 나왔고, 2021년 1월에도 1등을 배출했다.

명당의 기운은 멀리서부터 느껴졌다. 바로 앞 횡단보도부터 시민들의 시선은 '로또 판매점'에 꽂혀있다. 신호가 바뀌자 여러 사람들이 급한 발걸음으로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인근 피자집 배달직원은 주말이 되면 손님이 훨씬 많다고 했다. 그는 "횡단보도 앞까지 30~40명이 줄을 설 때도 있다"며 "특히 로또 판매 마감시간인 오후 8시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복권방 근처에 자리한 문흥2동 행정복지센터 공영주차장은 연일 북적인다. 인근 주민은 "여기 주차장이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멀리서부터 여기 와서 차 대고 로또 사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인근에 더 큰 복권방도 많은데 여기가 요즘 1·2등이 종종 나오니까 유행을 탔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5시 광주 북구 문흥동에 위치한 로또명당 복권집에서 한 시민이 당첨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덕분에 판매점 내부의 분위기도 훈훈하다. 로또를 구매하면 가게 주인이 용지를 주며 "꼭 1등 되세요", "인생역전하세요" 덕담을 건넨다. 시민들도 "당첨되면 선물 사들고 올게요. 빵 사올게요" 화답하며 인증샷을 찍는다.

20대 청년부터 일을 마치고 들른 헬멧을 쓴 오토바이 배달원, 손수레를 끌고 온 주부, 백발의 노인까지 수많은 사람이 꿈에 젖어있다. '학자금 대출 해결', '내 집 마련', '세계일주' 등 꿈도 다양하다.

함께 장을 보고 복권방에 들른 한무리의 주부들은 서로 용지를 비교하며 "바꿔? 바꿀래?" 장난을 쳤다. 당첨이 되면 서로 '냉장고를 바꿔주겠다', '가방을 사주겠다'는 등 약속도 잊지 않는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신지성씨(56·여)는 "이곳 동네 사람들은 바로 앞 마트에서 장을 보고 복권방에서 로또를 사고 집에 가는 것이 일과일 정도"라며 "맨날 가던 곳에서 1등이 나왔다는데 내가 아니라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다음 번은 꼭 내 차례이길 바라고 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에는 꼭 좋은 기운이 와서 대박을 터트리고 싶다"며 "아직 아들이 장가를 가지 못했는데 좋은 집 한 채 마련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게에 매일 온다는 60세 김모씨는 "'명당'이라고 이야길하니 이름을 타서 더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지난 12월31일에 '2등 당첨자'를 실제로 봤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3개월새 광주에서 로또 1등을 배출한 판매점은 총 9곳이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