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장치율 65.8% 최고치…광양제철 재고 20만4천톤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석유 등 일부 긴급물량 반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화물연대 전남본부 조합원들이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22.11.24/뉴스1 DB ⓒ News1

(여수·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12일째인 5일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들의 물류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제품 20만4000톤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출하지연으로 주변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계에 달해 '포화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일부 물량을 빼내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운송량을 늘리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물량이 반출되지 못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기업은 파업 전 최대한의 물량을 빼낸 상태고, 원자재 등 일부 긴급물량을 반출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내부에 물량이 쌓여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를 통해 생산 석유 5% 가량을 공급하는 GS칼텍스는 경우 일부 긴급물량으로 기름을 공급하는 상황이어서 수도권 등 타 지역과 달리 주유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연말 정기대보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업 장기화까지 맞물려 공장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수출입항인 광양항은 파업 첫날부터 현재까지 장치율 60%대 초반을 기록하다 주말을 기점으로 장치율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파업 첫날 장치율이 64.8%로 가장 높았는데, 파업 10일째인 지난 3일 63.8%를 기록하더니 다음날인 4일 65.8%로 최고치를 찍었다.

장치율은 80%를 넘어서면 하역작업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체되면 항만 기능이 상실된다.

주말 사이 게이트 반출입량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 3일(파업 9일째)까지 군납물품 등 긴급물량을 포함 30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하루 평균 30TEU에 그쳤던 반출입량이 지난 3일과 4일 주말에만 870TEU(총 1174TEU)가 빠져나갔다.

파업 기간 하루 평균 106TEU를 기록하고 있지만, 파업 전 하루 평균 4625TEU와 비교하면 2% 수준이어서 항만이 여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항만공사와 기업들은 긴급 물류에 대해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물량이 반출되도록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12월31일 종료된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