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추석' 독거노인들, 도시락 나눔에 "백번이고 고마울 따름"
광주 남구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600여명에 온정
-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자식없이 홀로 사는 우리들 챙겨주니 고마울 따름이제."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광주 남구 서동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운영되는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앞 정문.
법인에서 명절을 맞아 10일 분량의 도시락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거노인과 거주지가 마땅치 않은 지역 노숙자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법인이 후원받아 자체 준비한 도시락, 햇반, 전복죽, 과일, 고기가 든 물품 꾸러미를 자원봉사자들에게 건네 받았고, 연신 고맙다로 명절 인사를 대신했다.
준비한 600여개의 물품 꾸러미가 하나둘씩 사라지자 백발의 80대 노인부터 지팡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이곳을 찾은 중장년층까지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남구 월산동에서 홀로 사는 이현식씨(76)는 "우리같은 독거노인을 챙겨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매번 법인에서 끼니며 물품이며 나눔해주니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익명을 요구한 70대 여성 A씨는 "명절이면 자식들 생각이 가장 난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아들이고, 며느리 같다. 백번이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은 지난 1991년 설립돼 33년째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무일푼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확산해 조리식 대식 대체식으로 온정을 나누고 있다.
찾는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고 올해는 자그마치 700여명이 방문해 대체식을 제공받았다.
김광엽 사무국장은 "인건비 없이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천사"라면서 "온정을 나누는 일에는 동기가 없다. 어르신 한분 한분이 부모님 같아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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