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 방문 앞두고…“계란 안 던진다”
"무대응 할 것…정치적 이용하려는 속셈 뻔히 보여"
尹 캠프 방문 요청에 반대 입장 전달하기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이 오는 10일로 예정되면서 오월어머니회가 '무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윤석열 후보는 1980년 5월에 남편이나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로 구성된 오월어머니집에 방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월어머니집은 방문 반대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은 "안 그래도 윤 캠프에서 어머니집에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며 "자식 잃고 남편 잃은 어머니들이 살아있는데 어찌 망언한 사람을 우리 앞에 오게 하겠냐. 윤 후보가 오더라도 문 잠그고 관심 안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자체에 대해서도 '무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어머니집에서 소금도 뿌리고 계란도 던지는 등 강하게 대응하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 뻔히 보여 아예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을 옹호하는 망언을 내뱉고도 아직 사과를 안 했다. 사과도 하기 전에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니 애석할 뿐"이라며 "후보가 된 뒤에 광주에 와 사과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만일 후보가 되지 않았더라면 영영 광주를 무시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월어머니집은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던 지난달 19일 당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었다.
단체는 "국민들을 총칼로 죽이고 아직까지 사죄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냐"면서 "그런 전두환을 칭송하고 이제와서 사과한다고 하니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천박한 망언을 일삼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만일 윤석열 후보가 5·18 묘역에 오면 5월 어머니들 전부 달려가 소금뿌리고 계란을 던질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계란을 맞고 봉변을 당하는 윤 후보의 모습을 통해 보수진영을 결집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이 있자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오월어머니집을 비롯한 다른 오월단체 역시 현재까지는 무대응 할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지역방문 첫 행선지로 10일 광주를 택했다. 그는 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광주에 와서는 시민들을 만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방송 인터뷰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의 마음을 풀 수만 있다면 사과를 한두 번 해서 끝날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몸을 낮췄다.
그는 광주 방문 이튿날인 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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