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안전 지키겠다" 전남 父子 소방관
영암서 임동곤 소방령-목포서 임학 소방사 첫 소방의 날 맞아
(영암=뉴스1) 이수민 수습기자 =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제58주년 소방의날을 맞이하게 된 소방관 부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영암소방서 대응구조과 임동곤 소방령(51)과 전남 목포소방서 삼학119안전센터의 임학 소방사(21)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에 입사한 아버지 임동곤 소방령과 지난 7월14일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4개월 차인 아들 임학 소방사는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소방의 날'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학 소방사는 "초등학교 때 열악한 환경과 장비 사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소방관을 꿈꾸게 됐다"며 "그랬던 제가 아버지의 동료가 되니 신기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소방관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아버지께서 많은 힘이 되어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자랑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동곤 소방령은 그때를 떠올리며 소방관이 되고자 말하는 아들에 우려가 앞섰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아들이 위험할 수도 있는 직업인 소방관을 선뜻 하겠다고 해 걱정이 앞섰다"며 "그럼에도 아들이 꿈을 이뤄 함께 소방의날을 맞이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얼마 전 함께 현장에서 땀 흘렸던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임동곤 소방령의 관할 지역에 불이 나 임학 소방사가 지원 차 출동했는데 마침 아버지가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들인 임 소방사는 "두 사람 모두 맡은 임무와 바쁜 현장에 반가움을 내색하지도, 아는 체도 못 했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나 퇴근 후 돌아온 아버지가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며 "칭찬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기뻤다"고 말한다.
임동곤 소방령은 2500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와 구조현장에 출동해 행정안전부장관과 전남도지사 표창 등 지금까지 9회의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현장의 베테랑이다.
임학 소방사는 "롤모델이신 아버지를 매일 집에서 뵙고 그날 제가 맡았던 임무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람을 살리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겨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을 선택했다"며 "숭고한 직업을 가진 만큼 늘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인 임 소방령은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내와 함께 소방관으로 일하게 된 아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명예와 신뢰, 헌신'의 소방정신을 가훈으로 삼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족이 되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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