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도 코로나에 백기…적자누적에 곳곳 운행 멈춰
광주 서구 1대, 남구 2대 등 재정 악화로 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후 광주 이동량 39.1% 줄어
-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 이동이 대폭 줄면서 재정난에 시달리던 광주 마을버스들이 백기를 들었다.
9일 운송업계에 따르면 남구 713번 마을버스는 11일부터, 서구 763번 마을버스는 13일부터 연말까지 운행을 중단한다.
지난 3월 휴업했던 남구 714번 마을버스도 휴업을 연장해 올해 말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남구 713번은 봉선동 일원∼금남로∼양동시장을 오가고, 남구 714번은 옛 남구청~동구문화센터~학동 삼익세라믹을 연결한다. 서구 763번은 월드컵경기장~버스터미널~담배인삼공사을 운행한다.
마을버스 운행 중단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통행량이 줄자 적자노선의 재정난이 심화한 데 따른 결정이다.
서구 지역을 운행하는 763번 버스의 경우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2명으로, 하루 30회 운영 횟수를 고려하면 1대에 7~8명의 승객이 버스를 이용한 꼴이다.
당시에도 적자 운영이었지만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지역사회를 강타하며 재정난은 더욱 심화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763번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18% 가량 줄어든 하루 평균 1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30회 운행으로 보면 대당 이용객은 6~7명에 불과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광주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버스회사가 운행하는 개인사업이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 마을버스 환승제도로 일부 금액을 시비로 충당 받지만 이외는 모두 회삿돈으로 운영된다.
통상 광주시가 올해 무료 환승분을 다음 해에 운수회사에 지급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승객 감소로 회사들이 경영난을 겪자 이번에는 올 1~4월 무료 환승액을 선지급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회사들이 일부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보다 노선을 세분화한 마을버스 특성상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던 버스가 멈추자 시민들의 걱정도 늘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5)는 "젊은 사람들은 대체 노선을 이용하거나 시내버스 하차 후 집까지 걸어가면 되지만 매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어르신들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어제만 하더라도 마을버스 운행중단 안내문을 본 할머니께서 앞으로 더 못 돌아다니겠다며 푸념하셨다"고 말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광주 도심에 위치한 서구는 다른 시내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대체 노선을 이용하면 되지만 남구 같은 경우 마을 곳곳을 누비는 마을버스 특성상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운수업체 결정사항이라 달리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광주시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광주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첫날인 지난 2일 이동량은 전날(1일) 대비 10.1% 감소했고, 단계 격상 이후 4일째인 5일은 단계 격상 직전보다 3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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