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학생에 시험문제 제공' 고교, 작년에도 문제유출 의혹
이번엔 상위권 '맞춤형' 수학시험 논란 제기되며 '진땀
-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기말고사 수학문제 일부가 특정 학생들에게 배포된 유인물에서 출제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해에도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광주시교육청와 A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기 앞서 이 학교 1학년 학생이 교장 날인이 없는 지리 과목 시험지를 지닌 것을 학생들이 목격해 학교에 알렸다.
학생은 이 학교 교사의 아들이었다.
당시는 광주 B고등학교와 숙명여고 등지에서 일어난 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학교 시험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르던 때다.
교육 당국은 즉각 조사에 나섰고, 시험지는 1달 전 치른 중간고사 시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평가를 앞두고 '정리가 잘 돼 있는' 중간고사 시험지를 구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학생이 지리 과목 교사에게 부탁해 출력한 것이었다.
'이미 치른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지에 교장 날인이 없더라도 문제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은 다른 개인 사정으로 전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A고는 지난 5일 치른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에 있는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A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기숙사 친구가 건넨 종이에는 객관식에서 나온 3문제, 서술형에서 나온 2문제가 있었다"며 "자습을 하던 중 시험을 출제한 선생님이 종이를 나눠줬다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확인한 시교육청은 A고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고, 학교 측은 '학기 초부터 동아리 학생들이 풀어온 많은 문제 중 일부가 유사하게 나온 것일 뿐 특혜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A고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9일 문제가 된 5문제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감사관실 주관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8일 오전 A고를 찾아 자료를 확보했다.
감사관실의 2개팀과 교과 전문가인 교육전문직 등 20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사팀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과 시험지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다른 과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예상문제를 주려면 모든 학생에게 주거나 이런 것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 학생에게만, 그것도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에게만 줘 파문이 일었다", 지난해 모 학교에서 일어났던 시험지 유출에 버금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정조사 방침을 천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가 30, 40문제만 특정 몇 명에게 배포했다면 문제 유출이지만, 학기 초부터 유인물로 나눠준 1000개가 넘는 문제 중 일부가 중복 또는 변형출제된 것"이라며 "학교 입장에서는 유인물을 받은 학생도 있고 못받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9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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