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임중 18차례 광주 방문…1987년 퇴임 후 처음
11일 광주지법서 사자명예훼손 재판
-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5·18 학살의 최고책임자 전두환씨가 광주 법정에 선다. 전씨는 1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는 사자명예훼손 공판에 참석한다.
전씨의 광주방문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광주를 찾았다는 증언은 있으나 공식적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전씨는 1980년 11대 대통령 취임 이후 모두 18차례 광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난다.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그해 9월1일 11대 대통령에 취임한 전씨는 나흘 후인 5일 광주를 처음 방문했다. 5·18민주화운동 발생 4개월 만이다.
이날 전씨는 전남도청에서 "광주사태가 국민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해결돼 만족스럽다"며 "이제 더 이상 광주사태를 논의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이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고 다른 지역보다 더 모범적이 되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5일에는 이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어린이보육시설과 광주시청 등을 둘러봤다.
이듬해 12대 대통령에 취임한 전씨는 임기 동안 매년 1~4차례 광주를 찾았다. 업무보고를 받거나 기관장·지역유지들과의 면담, 어린이보육시설·군 부대 등 현장시찰이 일정의 주를 이뤘다.
기념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1982년 3월10일 전씨와 부인 이순자씨는 전남 담양군 고서면 성산마을을 찾는다. 새마을부락을 산책하고 비닐하우스를 둘러본 전씨 부부는 성산마을에 숙박한 것을 기념해 민박기념비를 세웠다.
이 민박기념비는 1989년 광주·전남민주동지회에 발견됐고, 동지회는 비석을 깨뜨려 현재 5월 영령들이 묻힌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아놓았다.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는 참배객들은 이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통과의례로 돼 있다.
전씨의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광주 방문은 1987년 10월13일 열린 제68회 전국체전 개막식이었다. 전씨 부부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뒤 싸이클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라며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었다.
5월단체와 유가족들은 회고록 발간 즉시 전씨를 고소했고 광주지검은 전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전씨는 그동안 재판을 준비나 건강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재판에 불출석했다. 지난해 8월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9월엔 광주 대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신청했다가 기각됐다. 전씨는 지난 1월7일 열린 재판에는 독감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가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면서 마침내 광주 법정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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