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희망의 새전남]②'청년 일자리 창출' 어떻게
대기업 비율 전국 2% 밑돌고 농림어업분야 편중
창업기반 다지고 에너지신산업 등 유치 매진해야
- 김영선 기자, 박진규 기자
(무안=뉴스1) 김영선 박진규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취임 일성(一聲)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첫 결재로 '에너지밸리 1000개 기업유치와 ㈜포스코ESM 투자협약'에 서명했다.
맨 먼저 강조한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다. 그만큼 전남에 일자리가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190만명마저 무너진 전남의 인구감소 해결책도 되고, 낙후된 지역에 젊은이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랜 소외로 산업발전이 더딘 전남은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개 시·군 중 17곳이 고령인구 비율 20% 이상이다.
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66.5%(전국평균 73.1%)로, 최하위를 보이면서 산업의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줄어들던 청년인구(15세 이상 29세 이하) 감소폭도 2016년 5125명, 2017년 6404명이 줄어드는 등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구조도 문제다. 2017년 전체 취업자 92만1000명 중 농림어업 종사자가 20만4000명으로 22.2%(전국 5.1%)를 차지, 이 분야에 편중이 심하다.
제조업 종사자는 10.4%(9만6000명)로, 전국 평균 16.7%를 밑돌면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비중도 낮은 편이다.
전남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대기업이 62개로, 전국 3123개의 1.98%에 불과하다.
2017년 기준 전남의 청년고용률은 35.8%로, 전국평균 보다 6.3%나 낮다. 이처럼 일자리창출 여건이 어렵다는 통계는 곳곳에 널려있다.
◇지역경제 해결할 '일자리 도지사' 자임
이런 가운데 '일자리 도지사'를 자임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정 목표를 뒷받침하는 5대 도정 방침 중 최우선으로 '활력있는 일자리 경제'를 내걸었다.
실천 전략으로는 △빛가람 혁신도시 활성화 본격 추진 △첨단 신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통한 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지역발전을 선도할 핵심 SOC 확충 △청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을 통해 젊은이가 돌아오는 전남 실현 등을 제시했다.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2022년 까지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기업, 에너지신산업 등 기업 1000개를 유치해 지역의 우수한 청년들의 역외유출을 막고 전남에서 터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전공대와 함께 조성 중인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에너지사이언스파크로 확대해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전남을 위해서는 △청년 생애 최초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청년 창농타운 조성 등을 검토하고, 대학 내 '산학협력 취업패키지 과정' 확대 운영 등 청년 창업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선거 때 청년을 위한 공약으로 청년 일자리카페 및 청년상인 창업지원과 청년 근속 장려금 지원 확대, 전통시장과 관광지 주변 청년 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김 지사는 일자리에 방점이 찍힌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국장급 임시 조직이었던 일자리정책실을 일자리정책본부로 공식 조직화하고 최선임 국장을 본부장으로 임명, 일자리 관련 업무를 종합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무부지사 인선과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일자리를 만들고, 중앙과 연계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각 부처와 협력할 수 있는 인사를 개방형으로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자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조선·철강 등 국제경쟁력 약화 등 난제 많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전남지사의 수많은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기존의 전남 주력산업인 조선, 철강, 화학 등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일자리 유발요인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대불산단 등 조선 산업 종사자 55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전남지역 창업기반도 생계형 자영업 위주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 5인 미만의 소규모 창업인데다 5년차 생존율도 26%에 불과한 실정이다.
매출이나 고용자 수가 3년 연속 평균 20%이상 지속적으로 고성장하는 기업인 이른바 '가젤형 기업'의 비중도 전국 1096개중 전남은 1.7%인 19개에 불과하다.
청년들의 취업희망 직종과 실제 일자리간 불일치로 인한 '미스매치'로 인해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도 큰 문제다.
지금까지 일자리가 정부주도로 이뤄지고, 지자체도 단순노무 위주의 일자리 제공에 그치는 경우도 많은데다 창업지원도 현실과 동떨어진 '생색내기 식'이 많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에 대부분을 배팅한 '김영록호'가 순항하려면 이런 과제들을 해소해 나가면서 치밀하고 꾸준하게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문제 해소의 근본 방안은 좋은 일자리 제공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되 그에 걸맞는 체계적인 인력 양성, 고용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일태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남의 기본적인 산업구조가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구조가 불안전하다"며 "주거나 의료, 문화, 복지 등 임금 이외의 플러스 요인을 제공해 젊은이들이 대학 졸업 후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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