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논 잠겨"…상습 침수지역 농민들 '불안'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박뫼마을 논이 물에 잠겨 있다.2018.7.1/뉴스1ⓒ News1 한산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박뫼마을 논이 물에 잠겨 있다.2018.7.1/뉴스1ⓒ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비만 오면 논이 물에 잠겨요. 벼가 죽을 수도 있는데…"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박뫼마을에서 논일을 하던 양모씨(64)는 논끝까지 차오른 물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뫼마을 인근 송산유원지는 황룡강과 영산강 합류지역으로 지난 20여년간 16차례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광주시는 상반기 안에 박뫼마을에 우회배수로와 수중펌프를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30일 공사현장에 게시된 '공사안내' 표지판은 공사가 9월 중순에 마치는 것으로 돼 있다.

장마가 시작됐지만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정비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덕지하차도 창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다.2018.7.1/뉴스1ⓒ News1 한산 기자

광산구 신덕마을 주민들도 장마철마다 인도에 물이 차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과 상무대로를 잇는 지하도 옆 한 식당에서 만난 주민 박모씨(54·여)는 "지하도를 만들면서 생긴 흙밭이 인도보다 높아 비만 오면 흙이 흘러내려 이동에 불편을 겪는다"며 "바람만 불면 지하도 창이 떨어져 나와 누가 다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하도 창 20여개 중 4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떨어져 있었다.

박씨는 "지하도 때문에 그늘이 져 겨울에도 통행이 힘들다"며 "사람이 지나드는 부분만이라도 옮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시간당 50㎜ 넘는 비에 배수로 물이 역류하면서 40여 꽃집이 피해를 입었던 서구 마륵동 화훼단지 상인들도 불안감을 토로했다.

김모씨(58)는 "2008년, 2010년, 2012년에도 침수된 가게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피해가 없지만 태풍까지 오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장마철을 맞아 급경사지 12곳과 본덕동 배수펌프장 등의 보수를 계획했지만 장마가 시작된 지금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