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배지 '金'에서 '도금'으로 바뀐 이유는…

그간 열악한 예산 불구 50만원대 금배지 제작
따가운 여론 의식 올해는 2만5000원 도금배지

의회 ⓒ News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온 전남 일부 기초의회의 순금 배지가 올해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남 각 기초의회 예산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4년 제7대 지방의회 개원을 앞두고 광양시와 함평, 구례, 강진, 신안, 진도군 등이 지방의원 배지를 순금으로 제작해 지급했다.

1개당 제작비용은 함평 54만원, 구례 38만원, 진도 34만원, 강진 31만원, 광양 29만원이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도 3만5000원짜리 도금 배지를 착용하는 상황에서 기초의원들이 착용한 수십만원의 순금 배지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도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일반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정도의 가격으로 기초의원 배지를 제작하라는 지침을 통보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가격'은 국회의원 배지 가격인 3만5000원 이하다.

결국 7월 개원을 앞둔 기초의회는 비판 여론과 정부지침을 의식, 올해부터는 일제히 도금 배지 제작에 들어갔다.

도금 배지 제작 비용은 대부분 2만5000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올해 1개당 60만원의 배지제작 예산을 편성한 함평군의회는 "예산은 예년 편성금액이 그대로 올라와 있을 뿐"이라며 "이미 도금으로 제작을 의뢰해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의회도 "지난해 행안부 권고에 따라 올해는 도금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진군 의회는 "인근 자치단체 의회의 제작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의원들에게 도금배지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재만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광주·전남 기초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이런 혈세낭비는 지역민이 원하는 바와 크게 동떨어진 모습"이라면서 "지방의원들이 선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혈세낭비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스스로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