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에 상호고소전…목포한국병원사태 진실은?
A원장 과다한 주주배당·허술한 마약류 관리 폭로
병원 측 "허위사실 유포·심각한 명예훼손" 맞고소
- 박영래 기자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서남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포한국병원의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부고발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주주인 병원장들의 상호 고소로 확산되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병원 부조리 고발한 동영상 유튜브 배포
사태의 발단은 목포한국병원 주주의사 중 한명인 A원장이 이달 초 병원 내부의 각종 부조리를 담은 동영상 2편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부터다.
'사기꾼 병원장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주주의사들의 과다한 주주배당을 지적했다.
목포한국병원의 2016년 한해 이익금 배당으로 주주의사 7명 가운데 개원 당시부터 근무한 3명은 24억원씩 받았고, 이후에 합류한 3명은 16억원씩 받았다는 것이다.
동영상에서 A원장은 "직원 처우개선 등의 의견을 말했다가 나는 8억원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A원장은 1988년 병원 설립당시 주주의사 4명 가운데 1명이다.
그는 "목포한국병원의 감정가는 265억원인데 이 가운데 230억원은 보건복지부의 지원금이고 50억원은 은행 대출로 이뤄져 있어 실제 4명의 주주들은 오히려 5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인데 과도한 배당금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A원장은 병원내의 허술한 마약류 관리 문제도 공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주주의사인 B원장이 2003년부터 마약류를 투여했다는 소문이 돌아 수사기관이 조사에 착수했으나 의사처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이 병원 간호사가 야간근무 중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 123정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이 해당 간호사를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년 전에는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을 맞고 간호가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는 게 A원장의 주장이다.
때문에 목포한국병원을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A원장은 주장하고 있다.
A원장은 "병원 감정가가 265억원인 상황에서 정부지원금 230억원이 투입됐으면 개인병원이 될 수 없다"며 "때문에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지역민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동영상에서 주장했다.
◇병원측 A원장 고소…적극 해명 나서
파문이 확산되자 병원 측은 지난 10일 A원장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업무상 배임,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으며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먼저 3명의 원장이 2016년 이익배당금을 24억원, 나중에 들어온 3명의 원장이 16억원을 수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금과 재투자유보금 등을 제하면 실제 수령액은 4억∼5억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7명의 원장 각자의 실제 수령액(30%), 세금과 4대보험(50%), 재투자유보금(20%)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며, 이들의 실제 수령액은 4억∼5억원으로 이를 12개월 월급으로 분산할 경우 매월 4000여만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병원 측은 국고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권역외상센터와 특성화센터, 권역센터, 시설자금, 메르스자금 등으로 230억원의 국고가 지원됐으나, 이에 대응한 병원부담금도 173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외상센터 운영의 경우 163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반면 자체부담금으로 130억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권역응급센터(전남 서부권)의 경우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억~3억원씩 총 40억85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병원 부담금으로 인건비와 의료장비 구입비 등으로 총 27억4000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권역응급센터로 지정받기 위해 구비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55억원을 대출받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지원으로 성장한 목포한국병원은 공공성을 강화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병원은 7명의 원장단이 조합 형식으로 병원 운영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있어 경영 책임자인 7명의 원장들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류 관리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며서도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A원장은 다른 사람의 전자의무기록을 무단으로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나 유튜브에 허위 주장이 포함된 내용을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스스로 삭제했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8개 진료과 200병상 규모인 목포한국병원은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지역의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보건복지부 전국의료평가기관 5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2011년에 응급의료전용헬기 배치, 2012년 전국 최초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다.
동영상 공개로 파문이 확산되자 A원장은 스스로 동영상을 삭제하고 잠시 해외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3월 회의 도중 폭행을 당했다며 주주 병원장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 건도 모두 취하했다.
하지만 A원장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병원 측은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사당국에서 진위여부를 명확히 해 (A원장을) 엄중처벌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권역외상센터인 목포한국병원 사태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은 행여 의료서비스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목포시민 류모씨(49)는 17일 "진실이 뭔지 정확히 밝혀져야겠지만 행여 병원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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