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전남교육청 '삼산중 신대지구 이설' 순탄할까?

삼산중 학부모·지역주민 '공동화 우려' 반대
학교·학부모 측과 논의없이 협약 체결 '논란'

2일 오전 순천삼산중학교 학부모들이 순천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해 삼산중 이설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2016.11.2/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시와 전남도교육청이 순천 원도심의 삼산중학교를 신도심으로 이설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해당학교 학부모 등이 반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2일 도교육청과 시에 따르면 장만채 교육감과 조충훈 시장은 지난달 28일 도교육청 본청 비즈니스실에서 순천 신대지구 중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신대지구 내 중학교 부지(100억원 상당)와 설립에 필요한 시설비 일부 1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교육청은 학교 설립에 따르는 제반비용을 부담한다.

학교 신설에 필요한 총사업비 359억을 고려하면 순천시가 부지 매입비와 시설비 등 200억원을 부담하고 도 교육청은 159억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신대지구 중학교 설립은 기존 순천 원도심에 있던 삼산중 이설을 전제로 한다.

삼산중 이설 추진은 지난 2016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 자체재원 설립 및 인근 소규모학교 통폐합 계획 수립을 사유로 재검토 결정을 받은 사안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협약으로 삼산중 이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순천시도 2020년 3월 신대지구에 중학교가 설립되면 유입 학생 수용과 기존 중학교의 과밀학급 및 원거리 임의배정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만채 교육감은 "순천 신대지구 내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예상되는 시점에 순천시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다면 해당지역 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충훈 순천시장도 "이번 업무협약체결로 신대지구 중학교 건립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삼산중 학교의 이설은 해당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이 공동화(空洞化)를 우려하며 반대해 온 사안이란 점에서 향후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 과정에서 순천시나 전남도교육청은 당사자인 삼산중 학부모는 물론 삼산중학교 측과도 사전 논의 절차를 갖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산중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원 등 30여명은 지난해 11월 2일 순천시청과 순천교육지원청을 잇달아 방문해 교육주체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이설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순천교육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그동안 순천교육지원청이 삼산중학교 학부모나 학교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학교이설을 전제로 하는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교육당국 주도로 진행되어온 삼산중학교의 이설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 한 바 있다.

이밖에도 순천시가 부담하는 막대한 시설비와 학교 부지 제공도 의회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과정의 또 다른 복병이 될 수 있다.

한편 광양만권배후도시로 조성된 신대지구는 현재 입주민이 2만8000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중학교가 단 1곳에 불과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원거리의 다른 중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왔다.

jw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