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강소기업] ㈜픽슨, 파형강관 글로벌 기업 ‘우뚝’
지식재산권 120여개…10개국 제품 수출
간편한 시공·낮은 공사비·고강도로 인기
- 서순규 기자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철은 힘이다. 철의 발전은 역사발전의 동력이었으며 철을 다루는 기술은 국가흥망의 열쇠였다. 21세기에도 철은 변화무쌍한 활용 가능성과 더불어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으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픽슨(대표 정성만)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아연도금 강판을 가공해 '파형강관'(파형 주름이 잡힌 얇은 강판 파이프)과 '파형강판'을 생산하는 철강제조업체다.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국내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을 지향하는 픽슨은 국내는 물론 파형강관의 원조격인 미국·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기술력을 시장선점의 제1 요소로 보는 픽슨은 이를 증명하듯 해외특허 10건, 국내특허 80건, 디자인 20건, 실용신안 4건 등 120여건에 이르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수출유망 중소기업, 우수제품 인증, 건설신기술 인증 등 각종 인증과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중소기업 중에도 최고의 실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파형강관은 철을 소재로 제작과 시공이 간편하고 산업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적 제품으로 내구수명이 긴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정성만 대표는 반드시 파형강관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정 대표는 1994년 픽슨의 전신인 ㈜대성공업을 설립한 후 한국산업규격표시인증(KSD 3590), 우수벤처기업 지정, ISO 9002 인증을 받은 후 PL파형강관을 생산하면서 조달청 우수업체 선정에 이어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오르게 된다.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국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던 대성공업은 2004년 ㈜픽슨으로 사명 변경과 함께 캐나다 암텍(Armtec)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이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인증, PF파형강관NEP(신제품) 인증, 픽슨-암텍간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파형강관의 원조격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정받으며 글로벌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파형강관 새 장 열다
픽슨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파형강관, PL파형강관, HPL파형강관, PF파형강관 등을 생산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형강관은 무겁고 운반과 시공이 불편한 콘크리트 배수관과 가볍지만 내구성이 약한 PVC 배수관의 단점을 보완한 특징을 갖고 있다.
각종 토목공사 현장에서 우수관, 배수관, 하수관, 오폐수관 등으로 활용된다. 운동장, 테니스장, 골프장 등 공원조성에서부터 경지정리, 임도 및 농수로 개설, 항만, 고속도로 건설 등에도 쓰인다.
픽슨은 기존 파형강관에 폴리에틸렌을 코팅한 'PL파형강관'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강관은 철의 강도를 가지면서 표면은 플라스틱처럼 녹이 슬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내구수명이 길고 외압강도가 높다.
시공도 간편해 공사비가 적게 들어 인기다. 구획정리나 임도개설, 경지정리, 가교량 설치 등에 많이 쓰인다.
발명특허를 받은 이 제품은 국립기술표준원으로부터 EM(Excellent Quality·우수품질제품) 마크를 획득했다. 배수관으로는 정부로부터 처음 인증을 받은 것이며, 그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성장을 담보하는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 탓에 별다른 홍보 없이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았고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
픽슨의 기술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초로 플랜지를 이용한 완벽한 오폐수관 'PF파형강관'을 개발한 것. 이 제품은 연결부위의 누수문제를 완벽하게 개선하고 기존의 공정을 단순화해 생산성을 높였으며 공사현장에서 간단한 조립으로 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이 제품은 파형강관 업계의 숙원을 풀어주었다. 기존의 파형강관은 연결부위가 사선으로 돼 있는 파형골이어서 평활골로 다시 가공할 경우 사선과 직선이 만나는 연결부가 어긋나 표면이 손상되고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PF파형강관은 발명특허와 NEP(신기술우수제품) 및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이 덤으로 따라왔다. 그동안 우수관에만 적용했던 파형강관을 오폐수관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우수제품임을 정부로부터 인증 받은 것이다.
2012년엔 내부의 골을 제거한 리브강관, 여기에 고강도의 망사형 필름을 코팅해 강한 내충격성을 가진 HPL파형강관까지 개발했다.
◇파형강판 기술 발판 글로벌 경영 꿈꿔
파형강판은 캐나다 최고의 파형강판 업체인 암텍사와의 합작길을 열어줬다. 2007년 4월, 암텍사가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파형강판 공장 준공을 했다. 이는 픽슨이 지난 2004년 암텍사와 파형강판 설계 및 생산에 대한 기술을 제휴한 이후 2년 만의 결실이었다.
이로써 픽슨은 세계 최고의 강판구조물인 파형강판(브리지 플레이트)을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고 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파형강관 및 강판을 제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중국, 동남아, 이란, 호주, 미국 등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하게 됐다.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점유했던 교량, 생태통로, 통로박스, 수로를 파형강판으로 대체하면 공사비를 30~50%, 공사기간은 30% 줄여주는 반면 강성이 콘크리트보다 15배나 높아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물의 너비를 16m에서 28m 이상으로 확대한 파형강판 RC보강공법은 건설신기술 인증(NET)을 받은 기술로 해외 5개국 국제 특허출원은 물론 기술료를 받고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2017년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소음 저감시설 설치공사'에 활용될 예정으로 이미 성남시와 70억원 상당의 1차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픽슨의 제품은 중국, 러시아, 미국, 호주, 일본 등 세계 1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산동성, 청해성에 위치한 업체에 나선형 파형강관 제조설비를 수출(220만 달러)했고, 파형강판 교량을 호남성 및 청해성에 수출시공(26만 달러)했다.
또 광동성 및 산동성과 기술제휴 계약 및 대리점 계약을 통한 파트너 발굴 등 활발한 수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미국 서부권 최대의 파형강관사인 PCPIPE사에 HPL필름을 수출하였으며 현재는 필름 코팅 기계 수출을 협의 중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연구와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파형강관 및 강판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회복지법인 세워 사회공헌
정 대표는 1978년 포스코에 입사해 12년간 근무했다. "포스코가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인 건 분명하지만 이렇게 근무하다 정년퇴직을 하면 뭔가 허무하고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적 신념처럼 간직해온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삶도 살고 싶었다.
그는 "좀 더 큰돈을 벌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 이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젊음을 바쳤던 포스코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픽슨이 안정기에 들어선 2008년 4월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적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복지 법인 '참샘동산'을 개원했다
전남 순천시 상사면 비촌리에 위치한 참샘동산은 1108㎡ 부지에 175.66㎡의 건물로 재활상담실, 생활숙소와 별동에 보호 작업장, 게스트 하우스를 갖추고 있으며, 6000여㎡ 부지에 산책로와 자연학습 체험장을 갖춰 장애인들에게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기업은 경영자만의 것이 아니라 직원, 지역사회, 주민이 함께 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나눔경영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sk@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