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가 사리 때마다 저지대 침수를 걱정하는 이유는?

도시 전체 면적 중 70%가 바다 매립해 조성
온난화·해수면 상승 대비 항구대책 마련해야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원도심 전경.(목포시 제공) ⓒ News1 박영래 기자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슈퍼문'의 영향으로 달의 인력이 최대에 이른 지난 16일 오후3시 목포의 바닷물 수위는 평균 20㎝ 상승한 최고 5.1m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동명동 사거리와 김대중기념관 앞 등 도심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항구도시 목포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대조기·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클 때) 때면 매번 저지대 침수를 걱정해야 한다.

다른 항구도시와 달리 바닷물 수위가 조금만 높아지면 유독 목포지역 침수가 잦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목포 전체 도시면적의 3분의 2가 바다를 매립해 조성됐기 때문이다.

23일 향토사학자와 목포근대역사관에 따르면 목포의 역사를 이른바 '매립의 역사'라고 부를 정도로 도시 팽창은 바다와 갯벌 매립을 통해 이뤄졌다.

1897년 고종의 칙령에 의해 목포가 개항했을 당시 일본인 조계지(외국인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리는 구역)는 좁았고 그 외 지역에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개항 이후 갯벌과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가 시작됐고 매립공사는 100년여 동안 이어져 왔다.

1920∼1930년대에는 조선인 거주지였던 남교동의 갯벌지역, 목포역 앞의 호수가 매립됐다. 해방 이후에도 매립은 계속돼 1960년대에는 삼학도부터 갓바위까지 방조제를 쌓아 매립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1989년 이후에는 갓바위에서 영산강 하구언까지 이어지는 매립이 진행돼 90년대 하당신도시가 넓게 조성됐다. 매립 전 하당에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목포신외항 역시 1600억원을 투입해 허사도와 고하도 해안을 매립해 조성됐다. 이로 인해 1985년 35㎢에 불과했던 목포시 면적은 30여년 뒤 50㎢로 늘었다.

강봉룡 목포대 교수(사학과)는 "목포는 도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매립지"라며 "과거에는 유달산 기슭까지 바다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다 매립을 통해 도시가 커지고 공간을 확보했지만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사리 때면 매립지를 중심으로 침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도나 목포시는 주요 저지대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조기 침수방지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리 때면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를 걱정해야 한다.

더욱이 지구온난화와 극지방 해빙으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2100년 전 세계 바닷물 수위는 평균 63㎝가 상승하고, 프랑스 우주과학연구소는 특히 한반도 서남해안의 해수면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 목포지역의 3분의 2는 바다에 잠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yr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