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美 연구팀, 심장 섬유화 치료유전자 발견

박우진 교수팀, 심장질환 치료제 개발 기여

심장 섬유화를 유발시킨 생쥐의 심장에 CCN5를 전달했을 때, 심장 섬유화가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심장 사진들(상단 A~D). 세포사이사이와 혈관 주위의 콜라겐 축척 정도를 볼 수 있다. (지스트 제공) 2016.3.29ⓒ News1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문승현) 생명과학부 박우진 교수팀은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대 로저 하자르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말기 심부전 환자의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인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유전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로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말기 심부전·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 섬유화는 심장 세포 사이에 기질 단백질이 과도하게 침착돼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만성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주원인이다.

박 교수팀은 동물 실험을 수행해 CCN5 유전자가 이미 진행된 심장 섬유화를 회복시키는 효능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심장병리학 분야 1위 학술지인 미국대학심장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CCN5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심부전을 유발시킨 생쥐에 심장에만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9)를 이용해 CCN5 유전자를 생쥐의 심장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심부전 유발 생쥐의 심장 섬유화가 완화돼 심장의 굳기가 약해지고 심장 기능이 회복되는 사실을 규명했다.

CCN5는 심장 섬유화를 이끄는 핵심 세포인 근섬유아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근섬유아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발한다. 이로써 심장 세포들 사이에 축척된 콜라겐의 양을 감소시키고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우진 교수는 "섬유화는 심장 이외에도 간과 폐, 콩팥 등 다양한 기관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섬유화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다른 내장기관에서의 섬유화 연구와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실 사업(GRL)과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박우진 지스트 교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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