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시험 없어도 학점'…금품 혐의 여수 한영대 교수 '법정'

광지지법 순천지원서 공판

여수 한영대학교 전경ⓒ News1

(여수=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대학이 일명 '유령학생'들에게 출석하지 않아도, 리포트를 제출하지 않아도,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C학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 4단독 강효원 판사는 지난 4일 현금과 상품권 등을 받고 학점을 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 여수 한영대학 스포츠건강관리학과 A교수에 대한 심리 공판을 속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해당 학과 학생 4명은 모두 'A교수의 수업에 대부분 출석하지 않고 리포트를 제출하거나 시험을 치른 적이 없는데도 C학점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시험을 제시간에 치르지 않고 다음날 학과장실에서 감독자도 없이 혼자 시험을 치른 학생도 있었다.

또다른 학생은 쓰지도 않은 리포트가 제출돼 있고,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답안지를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이 학교 학칙에 따르면 수업 시수의 4분의3을 채우지 못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박탈돼 F학점 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법정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2014학년도 1학기 해당 학과 학생들의 성적은 모두가 C학점 이상의 좋은 학점을 받았다.

검찰측 증인으로 나선 해당 학과 학생들은 'A교수의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다'고 했지만 학칙대로 F학점을 받은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A교수는 총학생로부터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를 당한 후인 2015학년도 1학기에는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55명 중 무려 39명에게 무더기 F학점을 주고 해당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유령학생'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더구나 해당 학과 학생 중 상당수는 국가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됐다.

다음 공판은 12월 30일 오후 3시 212호 법정에서 속행된다.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