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박차고 공무원 된 기아차 전 노조위원장…역할은?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박병규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기아차 광주공장 전 노조위원장 출신 박병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 ⓒ News1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1억원을 웃도는 연봉을 받던 기아자동차 전 노조위원장이 광주시 간부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광주시는 26일 사회통합추진단장에 박병규(48) 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을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과 더불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사회통합추진단은 사회통합, 노동정책,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노·사·민·정 등 각계각층의 화합과 통합을 추진하게 된다.

4급 서기관급인 추진단장의 임기는 2년(최대 5년 연장 가능)으로 연봉 상한선은 7690만원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위원장이 경제적으로 20~30%가량 손해를 감수하며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은 윤 시장의 적극적인 '구애'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노조위원장 출신에게 윤 시장이 '중책'을 맡긴 것은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핵심 선거공약인 '연봉 4000만원짜리 일자리 1만개 창출'이란 특별임무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이 민선6기 들어 가장 강조하는 '제3지대 평균연봉 4000만원 규모의 자동차공장 건설 추진'을 위해서는 현재 평균연봉이 8500만원대인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를 상대로 한 '일감 나누기' 설득이 1차 수순이기 때문이다.

강성 노조위원장 출신에게 '사회통합'의 업무를 부여한 것에 대한 '인사 실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줄곧 노조 활동을 해왔던 입장에서 노사정의 합의를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을 사직하지 않고 휴직 상태로 단장 업무를 수행할 경우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사회 공동체의 공정성과 정의 복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노조 일을 하면서 평소 고민하고 주장했던 내용들을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동료들에게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의 판단에 따를 계획"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시아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지회장 2회 등 세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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