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주차장 붕괴, 사고원인 놓고 시-주민 '팽팽'
- 박준배 기자

(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 = 전남 목포에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놓고 목포시와 입주민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목포시는 '토압'을 이기지 못해 흙막이 벽이 유실됐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소방도로 폐지'와 발파작업 등 총체적 부실을 주장하고 있다.
3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구조물안전원 등 전문가 4명이 긴급 점검한 의견을 토대로 흙막이 시설에 허용 하중을 초과한 토압이 발생해 지반이 붕괴했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한 달간 계측 기록을 바탕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토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잠정 결론내렸다"며 "아파트 옆 신축공사로 갈라진 주차장 도로에 빗물 등이 들어가면서 흙이 밀려나지 않도록 설치한 패널이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안비치 3차 아파트 주차장은 인접한 신축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후 표면이 갈라지고 조금씩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고 흙이 유실돼 건설사 측은 사고 전날 콘크리트를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신축 아파트 공사장의 흙막이벽이 무너진 셈이다.
대표적인 게 소방도로 폐지다. 애초 신안비치 3차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사이에는 10m의 소방도로인 도시계획도로가 있었다.
시는 신축 아파트 허가 과정에서 도시계획도로를 법적 절차를 거쳐 폐지했다. 인근에 있던 화물차 정류장 부지가 대양산단 쪽으로 변경되면서 진출입로로 사용하려던 도로를 폐지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신축 아파트 부지로 편입돼 완충공간이 없어졌고 이 때문에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박명기 목포주거정책연대 공동대표는 "당시 소방도로는 생명줄이라며 이렇게 공사하다간 큰일난다고 지적했다"며 "대책을 세울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했지만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아파트 소방도로가 도시계획상 없어진 걸 뒤늦게 알고 왜 주민공청회도 없이 임의대로 폐지했느냐고 따졌다"며 "시에서 돌아온 대답은 '합법적인 조치로 문제가 안된다'였다"고 말했다.
암반을 깨는 발파 작업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발파 과정에서 아파트가 흔들리고 파손되기도 했다. 주차장 균열도 갈수록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소방도로 폐지와 발파, 수차례 민원에도 외면한 시와 공사를 강행한 건설사 등 총체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입대의 관계자는 "단순히 토압이 원인이라며 응급 복구를 실시하는 건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발생한 지반 침하와 균열 피해,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분진과 소음, 진동, 일조권, 조망권 등 포괄적인 보상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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