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노역' 허재호 전 회장 "도피자금 없다"
- 김호 기자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으로 논란이 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9일 검찰조사 후 "해외 도피자금은 없다"고 밝혔다.
허 전 회장은 28일 오후 1시30분께 광주지검에 소환돼 약 11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29일 0시25분께 귀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황제 노역' 판결을 한 장병우 광주지법원장과의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했다.
허 전 회장은 광주교도소 노역장 석방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소환에서 국내외 은닉재산 여부, 향후 벌금 납부계획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노역중이던 26일에도 한 차례 소환된 바 있다.
허 전 회장 이번 조사에 앞서 광주지검에 도착 후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벌금 납부와 관련해서는 가족을 설득해 가급적 빨리 남은 벌금 224억원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 전 회장은 교도소 노역 중 이뤄진 26일 오후 검찰의 소환 조사에서 "빌려서라도 벌금을 납부하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의 가족이 사망함에 따라 상속된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최근 확인했다. 또 지난 7일 허 전 회장의 가족 집에서 압수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30여점에 대한 감정을 하고 있다.
허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2010년 1월21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출국한 바 있다.
그는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2일 귀국,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을 하던 중 닷새째인 26일 석방됐다. 미납 벌금을 납부받기 위한 검찰의 형 집행 정지에 따른 석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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