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2지구 부영, 공공임대로 일방 변경 추진…입주자 갈등

부영주택, 분양아파트 공공임대로 사업계획 변경 물의

부영주택이 광주 북구 '첨단2지구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를 애초 분양에서 공공임대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첨단2지구 사랑으로 부영 건설 현장.© News1

부영주택이 광주 북구 '첨단2지구 부영 사랑으로' 분양아파트를 계약자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공임대 아파트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달 초 '첨단2지구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를 기존 분양아파트에서 공공임대아파트로 변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변경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광주 첨단2지구에 분양한 '첨단2지구 부영'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으면서 회사 측이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대아파트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던 부영주택은 지난해 8월 광주 첨단2지구에 야심차게 '분양 아파트'를 선보였다. 첨단2지구 A5블록에 전용면적 60㎡와 84㎡ 등 중소형 아파트 '첨단2지구 부영 사랑으로' 1772세대를 분양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평형 설계와 임대아파트라는 이미지 등으로 지금까지 모두 93명만 계약하는 등 전체의 95%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미분양이 장기화하면서 부영주택 측은 고육지책으로 분양계획을 바꿔 '10년 임대후 분양 전환'이라는 공공임대아파트로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계약자들과 사전에 상의하거나 공지도 제대로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계약자와 약속한 입주예정일도 지난 1월에서 3월 중순으로 늦추면서 입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입주예정자 박모 씨는 "분양아파트를 공공임대로 바꾸려고 하면서 사전에 입주예정자들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고 동의서에 서명만 해달라고 한다"며 "1월에 입주한다고 해 신혼집으로 살기 위해 분양 받았는데 입주예정일도 일방적으로 3월로 미루는 바람에 집이 없어 결혼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김모 씨는 "기존에 살던 집을 팔고 입주예정일에 맞춰 입주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미뤄져 생활이 막막하다"며 "회사 측에서 입주민의 고통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첨단2지구 부영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영 측에 대책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조영주 비대위원장은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 없어 동의서만 받으려는 것은 입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회사 측은 최소한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이나 피해보상 등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사업계획변경신청서 검토 결과 기존 분양아파트 계약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날까지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보완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이미 계약한 분양자들이 있기 때문에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제출기한까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계획변경은 무효가 된다"고 말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공공임대아파트로 변경할 예정이었지만 입주자와 협의가 안돼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세로 내놓을지 공공임대로 갈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아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nofa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