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대전교육청의 현 청사 활용방안은 일방적" 불만
재원 마련 위해 상반기 일반 매각 가능성 커…구체적 계획도 없어
김신호 시교육감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공연예술 수요와 욕구 충족을 위해 도교육청 부지를 공연장, 수영장, 박물관 등이 망라된 교육·문화예술 공간(에듀아트센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시교육청의 이런 입장이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견해일 뿐 도교육청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 청사부지를 에듀아트센터로 활용한다는 것은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계획으로,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그동안 청사 매각을 위해 한두 번 관계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내포신도시 이전 사업비 일부를 올 상반기 현 청사 부지 매각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지 매입 예산은 물론 구체적인 에듀아트센터 건립 계획도 세우지 못한 시교육청의 사정을 봐줄 수는 없다는 태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내포신도시 이전과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한 결과 현 청사 토지매각대금을 신청사 시설·토지매입비 등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매각 예산을 올 1회 추경 때(5월쯤) 반영할 계획으로 매각을 서두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 도교육청 부지는 상업시설을 제외한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는 2종 주거지역으로, 여러 경로로 일반인들의 매각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온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국가나 지자체 등이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매각 우선순위를 둬 (시교육청과)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처지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교육청이 아직 에듀아트센터의 구체적인 건립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황이어서 도교육청이 원하는 상반기 내 사업예산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교과부 파견 J사무관을 통해 전담팀을 꾸리고 에듀아트센터 부지 매입 등을 검토해왔지만, 해당 사무관이 지난해 11월 복귀하면서 전담팀이 해체돼 사업계획 수립이 중지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있어야 구체적인 소요 금액도 나오는 것 아니냐”며 “현재 도교육청 부지 매입을 위해 재정적으로 반영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육감의 이번 발언과 관련, “활용방안에 대한 시교육청 차원의 희망 사항을 얘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eru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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