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택시 경계 사라질까' 공동사업 구역 지정 논의

'사업권 분리' KTX천안아산역 택시 이용 불편
민선 9기 시장 "피해갈 수 없는 안건, 해결하자" 한목소리

왼쪽부터 오세현 아산시장, 장기수 천안시장./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과 아산시가 택시 통합 운영을 놓고 20여년간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17일 천안아산생활권 행정협의회 제16차 정기 회의를 열고 '천안-아산 택시 공동사업구역 지정' 안건을 의제로 채택했다.

택시 공동사업구역 지정은 천안아산 전 지역을 단일 사업구역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KTX천안아산역이 개통한 지난 2004년 이후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양 도시의 성장과 맞물려 KTX천안아산역 주변이 자연스럽게 공동 생활권으로 발전했지만, 택시 사업구역이 나뉘어 있어 택시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KTX천안아산역은 행정구역상 아산시에 자리 잡아 택시 사업권은 아산에 있다. 천안 택시는 승객이 역사에서 하차한 뒤 500~600m 떨어진 천안시 관할 구역으로 이동해야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이로 인해 개통 초기에는 사업 구역을 이유로 승차 거부 사례가 빈번했고, 역에서 천안 이동 시 시계외 할증 요금까지 이용객이 부담해야 했다.

양 도시는 사업권 통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지난 2012년에는 국토교통부에 KTX천안아산역을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양 도시의 택시 통합 논의는 중단됐다.

이후 2018년, 충남도의 중재로 천안아산역을 오가는 택시의 시계외할증이 제외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사업권 통합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여전히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만 양 도시는 시민과 KTX를 이용해 천안과 아산을 찾는 방문객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사업구역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아주 예민하고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고민이 많았던 사항"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천안·아산을 방문하는 분들도 많이 당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며 "양 시장이 피해 갈 수 없는 안건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시장도 "모두에게 어려운 안건이 맞다"고 공감했다.

그는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아산시 발전 속도가 빠르고 천안아산역 인근에 108만 평 신도시 건설도 착공해 택시 업계의 영업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문제를 이번에 해결하는 것으로 의지를 모으자"며 협력을 약속했다.

천안아산역 택시 승강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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