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앞두고 한 알 한 알 정성껏"…과수농가 배 수확 '구슬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추석을 앞둔 10일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과수원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시작됐다.
농민들은 배나무 사이를 오가며 잘 익은 배의 색과 크기를 살핀 뒤 조심스럽게 열매를 따냈다. 수확한 배는 곧바로 선별장으로 옮겨져 흠집과 품질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밭 한쪽에는 갓 수확한 배가 상자마다 차곡차곡 쌓이며 추석 대목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올해 농가의 표정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봄철 개화기에 찾아온 냉해로 착과량이 줄면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계산동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송경섭 대표는 "평년에는 배를 80톤 정도 수확했는데 올해는 냉해 영향으로 65톤 정도 수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꽃이 필 때 냉해가 와서 수확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여름철 이어진 폭염도 농가의 고민이다. 장기간 이어진 더위로 과실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확 과정에서 배 하나하나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다행히 올해 충분한 일조량은 좋은 품질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송 대표는 "올해 비가 적고 일조량이 좋아 배의 당도는 좋은 편"이라며 "좋은 배를 소비자들에게 보내기 위해 선별 작업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는 대부분 직거래로 이뤄진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송 대표는 "황금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절반 이상은 지난해부터 예약된 물량"이라고 말했다.
농가의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소비자들은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39만 77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3500원(1.2%), 대형마트는 6350원(1.6%) 올랐으며 두 곳의 가격 차이는 9만 5200원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나물류에서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숙주·고사리·도라지·시금치 등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평균 124.9% 비쌌다. 조기·북어·동태포·다시마 등 수산물도 평균 38.0% 높았다.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축산물과 무·배추·대파 등 채소류는 대형마트가 약 26% 비쌌으며, 사과와 배 등 과일류도 7.5%의 가격 차이가 났다.
햅쌀은 64.1%, 약과 43.6%, 시루떡 32.5%, 송편 24.7%, 두부 5.9% 등에서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반면 식혜와 청주, 애호박, 대파, 곶감 등 일부 품목은 대형마트가 오히려 저렴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성수품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품목별 가격 추이를 살펴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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