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육사, AI 기반 미래 국방기술 개발 협력

육군사관학교의 VR 기반 실감형 전술훈련 모습(ETRI 제공) /뉴스1
육군사관학교의 VR 기반 실감형 전술훈련 모습(ETRI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인공지능(AI)이 전투원의 눈과 귀가 되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임무수행과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미래 국방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육군사관학교와 AI 기반 미래 국방기술의 공동연구와 군 운용개념 정립·현장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8일 ETRI 본원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기관장 차원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ETRI가 보유한 AI·정보통신기술(ICT)과 육군사관학교의 군사·전술 분야 전문성을 결합해 연구실에서 개발한 첨단 AI 기술을 실제 군 임무수행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그동안 AI·국방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공동 수행하며 협력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개별 연구과제 단위의 협력을 기관 차원의 지속적인 연구협력 체계로 확대하고 전투원부터 소부대 지휘통제, 국방 네트워크, 유·무인 복합체계에 이르는 미래 국방 AI 기술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협력의 중심에는 ETRI가 올해 착수한 전략연구사업인 '개인 AI 에이전트를 위한 AI-인글라스 기술개발'이 있다.

AI-인글라스는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에서 주변 공간과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이해하고, AI가 필요한 정보를 판단해 시야에 제공하는 차세대 개인 AI 플랫폼 기술이다. 공간지능과 개인 AI 에이전트, 저전력·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센서·광학계 및 AI 연산 기능을 갖춘 착용형 디바이스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의 상황인지와 판단·행동을 지원한다.

이를 국방 분야에 적용하면 전투원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주변 상황과 위험요소, 작전정보 등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ETRI는 이번 전략연구사업을 통해 네 가지 핵심기술을 통합 개발하고 AI 소프트웨어와 디스플레이·디바이스가 결합된 AI-인글라스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 기관은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제 사용자인 군의 요구를 반영하고, 기술개발과 군 운용개념 정립, 현장 실증도 함께 추진한다. 공동 연구성과가 향후 군 교육훈련과 실제 전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또 잘못된 정보나 AI의 오판이 임무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AI의 판단 결과를 검증하고, 사람이 최종적으로 안전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연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국방 AI 분야의 신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공동으로 발굴·기획하고 연구·학술 교류와 국방 AI 전문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은다. 현재 ETRI와 육군사관학교는 이번 전략연구사업을 포함해 AI·국방 분야 3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

박세웅 원장은 "미래 국방 AI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실제 군 운용환경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우리 군의 임무수행과 전투역량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국방 AI 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후성 학교장은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은 미래 전장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협력 성과는 사관생도 교육과정에도 순차적으로 반영해 미래 지휘관 양성과 직결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