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대원산업, 잦은 화재에도 소방관리체계 '사각지대'였다

인접한 대원유지와 같은 작업 공간...5년간 3차례 화재 겪어
연면적 5000㎡ 이하 사업장이란 이유로 점검대상서 제외

28일 오전 충남 천안 동남구 성남면의 한 페인트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8 ⓒ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천안 대원산업은 잦은 화재에도 불구하고 소방점검 등 안전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난 대원산업은 동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타이어나 페인트 등의 기초 재료로 사용되는 지방산을 생산하는 업체다.

동물성 기름을 정제하는 대원유지와 맞닿아 있다. 두 업체는 별도의 토지에 각기 다른 법인으로 설립돼 있지만 작업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아 근로자들은 자유롭게 오가며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기숙사도 함께 운영됐다.

이들 업체에서는 최근 5년간 대원유지 1건, 대원산업 2건 등 모두 3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원유지에서는 지난 2022년 순환 펌프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1개 동 절반이 불에 탔다. 대원산업에서는 최근 2년 동안 매년 1차례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전안전공업 화재 등 대형 인명 피해 사고를 계기로 지난 7월 반복 화재 시설에 대한 관리 상태를 점검했지만 이들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점검 대상을 최근 5년간 2회 이상 화재가 발생한 연면적 5000㎡의 대형 사업장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대원산업(연면적 3008㎡)과 대원유지(2604㎡)는 각각 별도 법인이라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건축물 규모에 따라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설리 의무 설치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소방시설 자체점검 대상으로 분류돼 최근 5년간 소방당국이 직접 실시하는 화재안전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또 동물성 기름 등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가스 등이 배출돼 민원이 자주 발생했지만 유해 화학물질로 포함되지 않아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소로도 지정되지 않아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대원산업 인근 업체 관계자는 "굴뚝같이 생긴 시설에서 연기와 함께 지독한 냄새가 자주 났고, 특히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심해졌다"며 "주변 업체들에서 민원을 많이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 및 폐수 배출 시설로 등록돼 지난해 1차례 천안시로부터 대기오염 배출 미흡으로 적발된 바 있다.

소방 관계자는 "7월 점검에서는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해 연면적이 3000㎡ 정도인 대원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점검 대상으로 소규모 반복 화재 사업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