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고용량 수계 배터리 신기술 개발…‘방해꾼’ 양성자 에너지 전환

16배 빠른 충방전에도 고용량 유지
ESS용 친환경 배터리 신기술 제시

2차원 전도성 MOF 내에서 아연 이온과 양성자의 순차 저장을 통해 고용량 에너지 저장을 구현한 개념도.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9/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KAIST 화학과 박선아 교수 연구팀은 수계 아연이온전지의 핵심인 전극 소재에 양성자와 아연 이온이 차례로 저장되도록 제어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에 배터리 성능 저해 요인으로 여겨진 양성자 반응을 오히려 에너지 저장에 활용해 고용량과 빠른 충·방전을 동시에 가능케 한다.

연구진은 2차원 전도성 금속-유기 구조체(MOF)를 활용해 아연 이온과 양성자를 차례로 저장하는 전극 소재를 제작했다. 전극 내부 아민 작용기를 이용해 아연 이온이 먼저 저장되고 이후 양성자가 추가 저장되도록 설계했으며, 이로써 두 이온의 반응이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조율했다.

실험 결과, 개발 소재는 0.5 A g⁻¹ 조건에서 368.7 mAh g⁻¹의 높은 저장 용량을 기록했고, 16배 빠른 충·방전 시에도 초기 용량의 46.9%를 유지했다. 500회 이상 반복 충·방전 후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나타냈다.

왼쪽부터 KAIST 박선아 교수, POSTECH 박근찬 학생(공동1저자), POSTECH 이규원 석사(졸업, 공동1저자), POSTECH 김강민 학생(제2저자). (KAIS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9/뉴스1

이 연구는 양성자와 아연 이온의 저장 순서 제어로 다공성 전극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차세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물 기반 배터리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POSTECH 박근찬 석박통합과정생 및 이규원 석사과정생(졸업)이 공동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Chem 7월 7일 자에 게재됐다.

박선아 교수는 “양성자를 에너지 저장에 적극 활용하는 이번 연구 원리를 다양한 전극 소재에 적용해 더 빠른 에너지 저장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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