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수입 한약재 '세신' 기원식물 증식기술 확립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한약재 '세신'의 기원식물인 족도리풀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를 만들고 이를 토양에서 키우는 증식기술을 확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신은 족도리풀 등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린 한약재다. 두통, 치통, 비염, 천식,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쓰인다. 정유, 리그난, 알칼로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염, 진통, 항균 등 약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족도리풀은 자연 상태에서 개체군 밀도가 낮고 종자 산포를 개미에 의존하는데다 무향의 꽃으로 자가수분율이 높아 종자의 활력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유통되는 의약품용 세신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특히 종자에 깊은 형태생리적 휴면성이 있어 발아까지 장기간의 저온처리가 필요해 자연 번식과 대량 재배가 모두 어려운 실정이다. 자생지 훼손과 남획이 이어지면서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족도리풀의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가 잘 자라는 조건을 찾았다. 최적 조건에서 6주 만에 식물 조각 1개당 평균 5.8개의 새싹과 12.25개의 잎이 형성됐다.
배양한 새싹에 뿌리를 내리게 한 뒤 화분으로 옮겨 온실 환경에 적응시킨 결과, 식물체의 98%가 살아남았으며 8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자랐다.
연구팀은 개발한 증식묘가 모식물과 유전적·화학적으로 동일한지 다각도로 검증해 체세포변이 없이 유전적으로 안정된 클론이 생산됐음을 확인했다. 형태적으로도 모식물과 동일한 특성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세신을 대상으로 조직배양 기반 종묘 대량생산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이를 화학적으로 검증한 우수 사례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종자 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정한 조건에서 식물체를 반복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연구용·재배용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입의존 한약재인 세신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다른 희귀·특산 약용식물로도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케네스 해피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주도한 이번 연구 성과는 식물 조직배양·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시험관 내 세포 및 발달생물학-식물(In Vitro Cellular & Developmental Biology-Plant)'에 온라인 게재됐다. 관련 기술도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jongseo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