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관광 가능성 엿본 中 10만톤급 크루즈 두 번째 입항…1758명 입국
44대 관광버스 줄지어 출발…폭염 속 휴일 반납 공무원·자원봉사자 '구슬땀'
크루즈 2항차 성공적 기항…해미국제성지·간월암·동부시장으로 이어진 관광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환영합니다. 서산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세요."
지난 1일 오전 충남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중국 동방크루즈의 비지오(VISIO)호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한산했던 부두가 순식간에 활기를 띠었다. 중국인 관광객 1758명이 서산 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부두에는 관광객을 지역 명소로 실어나를 버스 44대가 길게 늘어섰다. 관광객들은 해미국제성지와 해미읍성, 간월암, 동부전통시장 등으로 흩어져 서산의 역사와 자연, 먹거리를 체험했다.
비지오호의 대산항 기항은 지난 6월 2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첫 기항 당시 중국 관광객 1620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1758명이 찾아 두 차례 누적 관광객이 3378명으로 늘었다. 대산항 크루즈 관광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반복 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2일 서산시에 따르면 비지오호는 10만3000톤급으로 길이 272m, 최대 승선 인원은 3470명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에도 입국장 주변은 관광객과 환영 인파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은 대산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손을 흔들며 이들을 맞았다. 공무원들은 중국어 관광안내 책자와 서산 홍보자료를 건넸다.
서산시 대표 캐릭터인 '해누리·해나리'도 등장했다. 관광객들은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환영행사를 스마트폰에 담으며 연신 "셰셰"(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관광객들은 현장 안내에 따라 44대 버스에 나눠 탔다.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대산항을 빠져나가 서산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부두 주변은 대규모 단체 관광지처럼 변했다.
시는 관광객들의 원활한 입국과 이동을 위해 교통과 관광안내, 통역, 안전관리 등을 포함한 종합 지원체계를 가동했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안전요원들은 입국장에서 버스 승강장까지 곳곳에 배치돼 관광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현장을 찾은 이완섭 서산시장도 관광객들을 직접 맞았다.
이 시장은 "서산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가시길 바란다"며 "이번 방문이 서산과 중국을 더욱 가깝게 잇고 대산항이 국제 크루즈 중심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해미국제성지와 해미읍성에서 서산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봤다. 간월암에서는 서해안의 풍광을 감상하고, 동부전통시장에서는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을 살펴봤다.
특히 1758명의 관광객이 44대 버스를 타고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오가면서 크루즈 관광이 지역 상권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다만 실제 지역경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액, 재방문 여부 등을 지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항은 서산시가 크루즈 관광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두 번째 시험대이기도 했다. 시는 첫 기항 이후 관광객 이동 동선과 통역, 결제수단, 안내시설 등을 보완해 두 번째 입항에 대비했다.
이 시장은 이날 비지오호를 찾아 왕원라이 동방크루즈 회장과 정기 기항과 관광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서산에서 관광객을 모집해 중국으로 출항하는 노선과 오는 10월 해미읍성축제에 맞춘 크루즈 기항·관광상품 운영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앞으로 해미국제성지와 해미읍성, 간월암, 가로림만 갯벌 등 지역 관광자원을 크루즈 일정과 연계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7 세계청년대회를 앞둔 해미국제성지와 해양 생태자원인 가로림만을 크루즈 관광과 효과적으로 연결하면 대산항의 반복 기항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1758명과 관광버스 44대가 만들어낸 대산항의 풍경은 크루즈선 한 척의 입항을 넘어섰다. 관광객을 항만에서 지역 관광지와 전통시장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cosbank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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