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30.2도·삼척 30도 '초열대야'…전국 곳곳 잠 못 든 밤(종합)
양산 17일·부산 14일 연속 열대야
울릉도 29.5도·포항 29.3도…충청·호남도 밤 최저 25도 웃돌아
- 최형욱 기자
(전국=뉴스1) 최형욱 기자 = 전국을 덮친 폭염이 밤에도 식지 않으면서 2일 강원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2도, 삼척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경남 양산은 17일, 부산은 1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대구·경북과 울산, 충청, 호남에서도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시민들이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낮 동안 달궈진 지면과 건물의 열기가 밤에도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해안과 대도시뿐 아니라 일부 내륙과 산지에서도 열대야가 관측됐다. 해가 뜬 뒤에는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여러 지역에서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섰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에 머무는 경우 통상 '초열대야'로 불린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릉의 밤 최저기온은 30.2도, 삼척은 30도를 기록했다.
양양은 29.8도, 속초 29.6도, 고성 간성 29.5도, 동해 29.4도로 동해안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밤새 30도 안팎에 머물렀다. 바다와 맞닿은 동해안에서 야간 기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이례적으로 강한 밤더위가 나타났다.
산지에서도 열기가 식지 않았다. 동해 달방댐 29.2도, 속초 설악동 28.3도, 삼척 신기 27.8도, 양양영덕 27.5도, 강릉 성산 26.3도를 기록했다. 내륙에서는 원주가 26.3도로 열대야 기준을 웃돌았다.
현재 강원 동해안과 동해산지, 삼척산지, 춘천·원주·횡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나머지 내륙과 일부 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동해안과 대부분 내륙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구·경북에서는 10개 지점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울릉도가 29.5도로 가장 높았고 포항 29.3도, 울진 29도, 대구 28.8도, 영덕 28.5도를 기록했다.
경주는 27.7도, 영천 27도, 상주 26.6도, 안동 25.6도, 구미 25.5도로 관측됐다. 특히 울릉도와 포항, 울진은 밤 최저기온이 29도 이상을 기록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밤더위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전 6시에도 대구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대구·경북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낮 최고기온은 34~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고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부산·경남에서는 장기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양산은 지난달 16일부터 17일 연속, 부산은 같은 달 19일부터 14일 연속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주요 지점의 밤 최저기온은 북창원 28.8도, 부산 28.4도, 양산 28.3도, 밀양 26.9도, 통영 26도, 거제 25.6도, 남해 25.5도로 집계됐다.
거창과 함양, 하동, 산청·합천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부산·경남 대부분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됐다. 낮에는 부산 동부를 제외한 부산 전역과 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 등 경남 여러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울산도 밤 최저기온이 27.9도를 기록했다. 밤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오전 8시에는 울산공항 32.6도, 온산 32.5도, 장생포 32.4도, 정자 32.1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간절곶 31.8도, 삼동 31.7도, 울산기상대 31.4도, 울기 30.4도 등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섰다. 울산 동부에는 지난달 31일부터, 서부에는 전날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남광주에서는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여수가 27.3도로 가장 높았고 신안 홍도 26.5도, 영광 낙월도 26.1도, 광주와 고흥 나로도 25.9도, 목포·완도 25.8도를 기록했다.
보성 벌교는 25.4도, 순천 25.3도, 광양과 무안 해제·강진 마량은 각각 25.2도로 관측됐다. 내륙인 광주에서도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해안에서 시작된 밤더위가 넓은 지역에 나타났다.
전남광주 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으며 광양·여수·보성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은 낮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 오르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더위가 예상됐다.
대전·충남에서도 홍성 일부 지점의 밤 최저기온이 27.2도까지 올랐다. 보령 26.6도, 서산 26.5도, 태안 26.2도, 대전·당진 25.7도, 부여 25.2도, 예산 25도를 기록했다.
대전과 아산·청양·부여·홍성·태안에는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33~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곳곳에서 밤더위에 이어 낮에는 더 강한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은 야외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밤에도 충분히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이어지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반복되면 신체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며 "한낮 야외활동과 격렬한 운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농축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시간 조정과 시설 온도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재 = 최형욱, 윤왕근, 임양규, 남승렬, 김세은, 한송학, 김동규, 전원, 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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