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의 숲으로 국민행복 증대
박은식 산림청장
울창한 숲속을 걷다 보면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낸 큰 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모진 비바람과 눈보라,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숙연해진다. 큰 나무들이 오랜 시간 숲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이 단단히 뻗어 있는 건강한 뿌리 덕분이다.
공직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뿌리가 곧고 단단해야 하고, 그 뿌리의 이름이 바로 ‘청렴’이다. 아무리 뛰어난 정책을 내세운다 해도 청렴이 뒷받침되어야 그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오늘날 국민이 공직사회에 요구하는 윤리 수준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과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제도적 기반이 꾸준히 보완되고 있지만, 제도만으로 청렴을 완성할 수는 없다. 청렴은 매일의 업무 속에서 원칙을 지키려는 작은 실천이 쌓일 때 조직문화로 자리 잡고, 결국 국민의 신뢰로 이어진다.
특히 산림 분야는 각종 인허가와 산림사업, 현장 관리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산림정책을 추진하면서 작은 불공정이나 사적 이해관계의 개입은 국민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따라서 업무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소한 특혜와 편의 제공조차 경계하고, 공정한 기준을 흔들림 없이 적용할 때 비로소 국민은 산림정책을 신뢰하게 된다.
산림청은 청렴을 일회성 구호가 아닌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관 간 청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청렴그룹’을 운영하는 한편, 직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청렴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청렴 굿즈 제작, 카드뉴스 배포,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꾸준한 향상을 이루고 있다.
올해 산림청은 ‘청렴으로 가꾼 숲, 국민이 신뢰하는 투명한 산림청’이라는 목표 아래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청렴 문화 프로그램과 청렴 콘텐츠 공모전, 청렴 우수사례 경진대회 등을 통해 기관 내부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부패 취약 분야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고위직과 신규 직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반부패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관장과 간부들이 솔선수범하며 청렴 실천 의지를 기관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본청을 비롯한 소속기관과 산하 공공기관이 공정, 책임, 정직, 약속, 배려, 절제 등 청렴의 핵심 덕목을 매월 함께 공유하고, 산림 분야 유관 기관·단체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청렴 생태계를 굳건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름답고 푸른 숲은 결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키 큰 나무도, 작은 나무도, 이름 모를 풀과 흙 속의 미생물까지 서로 기대며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어 간다. 청렴한 공직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부서나 일부 공직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산림청과 관계 기관 구성원 모두가 청렴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할 때 청렴한 숲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청렴이라는 든든한 뿌리 위에 공정하고 투명한 산림행정을 더욱 굳건히 세워 나갈 것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건강한 산림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청렴의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겠다. 청렴의 숲이 더욱 깊고 넓게 자랄 때 임업인과 국민의 행복도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pcs42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