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무산 후 '충청광역연합' 역할론 부상

허태정 "초광역특별협약 시범권역 지정 요구"
박수현 "행정통합 전 충청광역연합 실질적 가동"

허태정 시장(오른쪽)이 22일 기획예산처를 찾아 박홍근 장관에게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뉴스1

(대전=뉴스1) 박종명 김낙희 기자 =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이 무산된 후 충청권 4개 시도로 구성된 충청광역연합의 역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2일 SNS에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대전과 충청의 미래를 위한 요청을 하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허 시장은 "정부는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서겠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충청권을 '초광역특별협약' 시범권역으로 지정하고 초광역 성장을 뒷받침할 재정을 2027년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재정이 향할 곳은 결국 시민 여러분의 일상"이라며 "충청권 AI·반도체 밸류체인과 국방·제조 분야 피지컬 AI 실증 거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또 "광역철도와 CTX, 광역BRT로 충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으면 출퇴근길은 짧아지고, 일자리의 반경은 넓어진다"며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을 확대하고 청년 정착을 지원해 우리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길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행정 통합이 무산된 상황에서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충청광역연합을 시범 모델로 초광역 성장을 뒷받침할 재정을 내년 예산에 대폭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방선거 기간 중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 재추진 의지를 묻는 질문에 "민선 7기 충청 4개 시도 광역경제·생활권 '메가시티' 구축 합의를 이끈 경험을 살려 충청권 단체장들과 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로드맵 마련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교통, 산업, 관광 등 시범사업을 통해 통합의 실익을 증명해야 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충청광역연합은 지역인구 감소, 경제활력 저하, 일자리 부족 등 비수도권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4개 시도가 초광역지역연합(메가시티)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2024년 12월 출범했다.

세종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충청광역연합은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운영의 중앙위임 사무 1개와 초광역 도로망·철도망 등 시도위임 20개 사무가 있지만 2025년 예산이 56억 원에 불과하는 등 권한과 재정의 한계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기 충청광역연합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박수현 충남지사도 당선인 신분으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남·광주보다 뒤처지기 전에 빨리 행정통합을 해야 한다"며 ”행정통합이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기존에 만들어놓은 충청광역연합을 실질적으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