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공중 홀로그램 국산화 시대 연다

수술실 등 의료 현장 비접촉 환경 구현 효과
일본 독점 부품 국산화로 시장 독립 기대

미러반사판을 이용한 유사 홀로그램 작동 원리. (ETRI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일본이 독점 공급하던 공중 홀로그램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손가락으로 허공의 영상을 직접 조작하는 비접촉 인터페이스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사 홀로그램 기술은 LCD·LED에서 나온 화면 빛을 폴리머 소재의 미러반사판 시트에 통과시켜, 입사각에 맞춰 허공에 영상을 생성한다. 별도의 안경이나 스크린 없이도 자연광 아래 육안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기존 AR/VR 기기의 어지럼증 문제를 극복했다. 공간 터치 센서와 결합하면 허공에서 터치 조작이 가능해 의료 현장 등 비접촉 환경에 적합하다.

연구진은 자체 기술로 10㎝×10㎝ 미러반사판 시트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시제품을 WIS 2026 ICT 기술전시 페스티벌에서 공개했다. 관련 부품은 과거 수입에만 의존했으나 이번 국산화로 시장 자립이 가능해졌다.

일본 제품 대비 얇고 저가의 미러반사판 시트 제작. (ETRI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기술은 수술용 환부 추적 모니터, 무안경 의료 디스플레이, 공공시설 비접촉 안내, 엘리베이터 버튼, 스마트 안마의자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에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접촉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TRI 김주연 책임연구원은 "유사 홀로그램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공간 터치 센서 기술을 고도화해 누구나 공중의 영상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부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앞으로 국내외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실증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newskij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