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특허 세계 5위, 질적 경쟁력은 21위"
KISTI, 세계 바이오 상장기업 데이터 분석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국내 연구원이 세계 바이오 상장기업의 특허와 주식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은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 세계 5위, 특허의 질적 영향력은 세계 21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의 특허와 주식시장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국가별 기술 경쟁력과 시장 평가를 비교한 '데이터 인사이트' 제56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허 규모뿐 아니라 피인용도 등 질적 영향력과 기업가치의 연관성을 함께 분석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미국 기업은 특허 출원(44.54%)과 등록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술혁신을 주도했다. 일본과 중국이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는 특허 출원과 등록 모두 세계 5위를 기록해 양적 경쟁력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허의 질적 영향력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특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피인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양적 영향력에서 세계 8위였지만 특허 한 건당 영향력을 의미하는 질적 영향력은 세계 21위에 머물렀다. 이는 특허의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바이오 시가총액의 46.24%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아시아는 같은 해 33.49%까지 성장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비중도 2009년 0.23%에서 2022년 1.42%로 늘었다.
기업가치 분석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기업의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토빈의 큐'는 2009년 1.10에서 2020~2021년 2.0 수준까지 상승해 바이오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토빈의 큐는 기업의 시장 가치를 실물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로, 일반적으로 값이 클수록 시장의 성장 기대가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특허와 기업가치 간에도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특허를 많이 보유한 바이오기업일수록 시가총액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바이오 산업에서 특허가 연구개발 성과를 넘어 기업의 시장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북미 기업은 특허와 시가총액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아시아 기업은 특허 활동은 활발하지만 시장가치로 연결되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예림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 시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 건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질적 혁신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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