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무서워 에어컨 못틀어"…찜통더위에 대전 쪽방촌 사투

대전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동구 쪽방촌 주민들이 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둔 채 더위를 견디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동구 쪽방촌 주민들이 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둔 채 더위를 견디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지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쪽방촌 주민들이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전부터 기온이 30도를 웃돌자 대전 동구 쪽방촌 주민들은 낡은 선풍기에 의지한 채 연신 땀을 훔치며 더위를 버티고 있었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좁은 방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쉽게 전원을 켜지 못했다. 대신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고 바람이 조금이라도 통하길 기다리며 후텁지근한 공기를 견디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왔다는 90대 노부부는 "겨울에는 교회나 봉사단체에서 이불 같은 생필품을 지원해 주는데 여름이 더 고역"이라며 "전기료라도 조금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열대야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에어컨은 정말 도저히 못 버틸 때만 잠깐 튼다. 전기요금이 너무 부담돼 마음 놓고 사용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골목 그늘에서 만난 80대 주민도 "집 안보다 밖이 그나마 낫다. 바람이라도 조금 분다"며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전과 충남 공주·논산·부여·보령·청양에는 폭염경보가, 충남 나머지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