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AI에 당선가능성 물었다"…장기수, 저연차 공무원과 눈높이 대화

실패담 등 솔직 고백…'공공기관 365일 가동 걱정' 매운맛 질문도
"공익 실현하는 희망 일터 조성할 것"

저연차 공무원과 대화하는 장기수 천안시장.(천안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당선 가능성이 몇 %인지 매일 물어봤죠."

3일 천안 중앙도서관 다목적홀. 장기수 천안시장이 저연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AI에 물어본 가장 사적인 질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자리는 장 시장이 7~9급 저연차 공무원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소개한 장 시장은 과거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눈높이를 맞췄다.

그는 "전통이 있는 대학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권위적인 문화가 있었다. 폭력도 있어, 조직 문화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실패했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러분도 조직 생활 중 절망하거나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며 함께 바꿔나갔으면 좋겠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장의 취미와 꿈, 신발 크기 등을 묻고 맞히며 긴장을 푼 직원들은 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휴무를 최소화하는 시장 1호 공약을 거론하며 매서운 질문을 쏟아냈다.

해당 공약은 공휴일과 정기 휴관일 등을 최소화해 공공기관을 365일 가동하겠다는 구상으로, 공직 사회는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을 거론하며 난색을 보였다.

시장에 당선되자 시청 직원 익명 게시판에는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런 분위기를 소개하며 대책을 묻는 말에 장 시장은 "365일 시민이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공약했지만, 취임 후 검토한 결과 빠르게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준비 기간을 거쳐 6개월간 시행해 보고 결과를 분석해 조절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취임 전부터 당선인 측근으로부터의 간섭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 시장은 직접 겪은 일인지, 현재도 그런 분위기가 있는지 등을 되물었다. 이어 "공직자는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부당한 지시는 거부하고,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으니 언제든지 내게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도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저연차 공무원과 대화하는 장기수 천안시장./뉴스1

직원들은 △육아 병행 △전문 직렬 차별 △악성 민원으로 겪는 어려움 등을 털어놨고, 장 시장은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자고 답했다. 특히 공적인 가치가 있는 일을 위해서는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지자체 예산을 교육경비로 교육청에 지원하지만 20년 전에는 법에 막혀 금지돼 있었다. 하지만, 한 구청장이 공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제도를 시행했고 결국 법도 개정됐다"며 "시민을 위한 공적인 가치가 있는 일에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공직자가 의욕을 잃지 않도록, 공직자가 공익을 위해 도전하는 일에는 시장이 책임지고 지켜드리겠다"며 "희망이 있는 일터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장 시장은 대화를 마치면서 추첨을 통해 도서 '간소한 삶', '하프 브로크' 등과 시장과의 식사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issue78@news1.kr